[오뉴스] 코로나19 금융위기? 2008년과 차이는?

[오뉴스] 코로나19 금융위기? 2008년과 차이는?

2020.03.16.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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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스] 코로나19 금융위기? 2008년과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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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대호 글로벌 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 주가 하락 속도, 자본 이동 속도 등 2008년 금융위기 못지않아
- 현재 금융시장 자체는 든든한 상황
- 코로나 공포 작용 영향
- 수출 의존도 높은 우리경제, 물건 교류에는 문제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오!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그럼 오늘의 게스트 모셔보죠. 글로벌 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대호 글로벌 이코노믹 연구소 소장(이하 김대호):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먼저 이 이야기로 출발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고요. 대규모 ‘양적 완화’ 조치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요구했던 부분이죠?

◆ 김대호: 약 3시간 전이죠.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6시, 미국 현지 워싱턴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5시입니다. 전격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대폭 내렸습니다. 통상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내리는 것은 한 번 내릴 때 0.25%p 정도, 그리고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정례 금통위 회의라는 것, 한국에서 금통위인데, 미국에서는 FOMC라고 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내일 17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날 긴급하게 회의를 소집해서 그야말로 급작스럽게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내린 폭도 1%p를 내렸어요.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가 1~1.25%까지 범위가 있었습니다만, 이것을 밤 사이에 0.00~0.25%로 사실상 0%, 제로 금리가 되어 버린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주장해왔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에 이번에도 금리를 대폭 내리지 않으면 제롬 파월을 해고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강력한 협박을 했거든요.

◇ 최형진: 권한이 본인한테 있다고 이야기했잖아요.

◆ 김대호: 사실은 미국연방은행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연방은행 총재를 자를 수 있다는 명문 규정은 없습니다. 월가에서는 거기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드라이브를 날렸습니다.

◇ 최형진: 코로나19 상황이 정말 심각했다, 이렇게 판단한 걸까요?

◆ 김대호: 그렇습니다. 현재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서 세계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속도. 속도가 당초 연준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빠르다, 이렇게 본 것 같아요. 현재 실물경제에서 나타나는 코로나 쇼크는 가시적으로 측정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제의 부정적인 조짐, 이런 것들이 금융시장에서 먼저 나타나지 않습니까? 주가가 최근 들어서 급격하게 떨어졌고, 특히 지난주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증시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 이런 위기의식이 뉴욕 증시에 조금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까지 가세하면서 결국은 일요일 날, 특히 일요일을 선택한 것은 월요일 아침이 블랙 먼데이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금리를 1%p를 전격 인하한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급하게 인하했다. 사실상 제로 금리인데요. 경제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 김대호: 경제의 원론적인 이론에 따르면 금리를 내리게 되면 금리에 따라서 정부가 내리는 금리를 연방재정금리라고 해서 돈의 시장에서의 금리거든요. 그 금리를 제로로 맞춰주기 위해서는 통화량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그래서 시중의 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또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기업들은 대부분 채무의 주체거든요. 그러니까 빌려 쓰고 있는 돈의 비용, 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때문에 기업들의 자금 부담이 급격히 하락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일단 기업이나 증시의 입장에서는 현재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할 수 있죠.

◇ 최형진: 그렇군요. 트럼프 대통령도 굉장히 반가워했는데요.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뉴욕 증시가 33년 만에 최악의 폭락세를 연출했습니다. 피의 목요일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됐는데요. WHO의 팬데믹 선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의 미국 입국금지 조치 등이 원인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 김대호: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의 하락 추이를 날짜별로 살펴보면요. 결정적으로 불을 지른 것이 WHO, 세계보건기구에서 팬데믹이라고 선언을 한 것, 그 날짜에 맞추어서 그때부터 뉴욕 증시가 떨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여기에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가 뉴욕 증시의 불안감을 더 증폭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자마자 집무실 대국민 연설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그 자리에서 나온 중요한 조처가 유럽 여행중단이었죠. 미국과 유럽은 경제 교류가 그 어떤 나라 사이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사실 미국이 유럽에서부터 나온 한 나라의 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여기에 대해서 경제 교류 중단까지 할 수 있는 여행중단까지 생기니까 미국 국민들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속은 게 아니냐. 정부가 유럽과의 여행중단을 할 정도로 뒷북 행정을 하는 것으로 볼 때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런 공포를 야기헀고요. 특히 지금 유럽에서는 실제로도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지금 확진자가 많이 늘고, 또 그 나라에서는 지금 상점 거래까지도 정부가 강제 셧다운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이 공포심리를 많이 증폭시켰다고 봅니다.

◇ 최형진: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혼란을 가져왔는데요. 이것은 우리 증시 역사상 처음 있었던 일입니다. 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어떤 상황에 발동을 하게 되는 겁니까?

◆ 김대호: 서킷브레이커하고 사이드카가 틈틈이 발동되기는 했습니다만, 이게 동시에 발동된 것이 한국 증시 사상 처음이에요. 우리가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할 때 전류가 갑자기 많이 늘어나게 되면 퓨즈에 자동적으로 전기가 나가도록 장치를 해놓고 있습니다. 그것은 옛날에는 두꺼비집이라고 했는데 그것을 영어로는 퓨즈라고 하죠. 퓨즈에 회로, 차단장치, 이게 바로 서킷브레이커입니다. 서킷이 회로고, 브레이커가 잠시 막는다는 거거든요. 증권시장에서 심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부화뇌동해서 같이 주식을 던질 수가 있기 때문에 조금 이성을 가지고 생각하자. 그래서 서킷브레이커 같은 경우는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8% 이상 떨어진 상태로 1분 이상 지속되면 1차 서킷브레이커, 15%, 2차, 3차, 이렇게 단행하고요.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에서 현물이 아닌 거기서 작동하는데요. 이게 두 개 다 한꺼번에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 바로 지난 금요일 오전입니다. 그만큼 우리 증시가 받는 쇼크도 상당히 컸다고 볼 수가 있죠.

◇ 최형진: 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자 공매도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6개월간 코스피 등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는데, 일단은 ‘공매도’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 김대호: 지난주 주가가 이렇게 폭락하자 정부가 내놓은 가장 주목할 만한 대책, 이것이 공매도를 오늘부터 6개월간 금지하는 것입니다. 공매도라는 것은 공 자가 빌 공(空) 자입니다. 없다는 얘기예요. 내가 수중에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다, 이런 겁니다. 조금 어려워 보일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한 개념입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가게에 가서 가락시장에 가서 해산물을 산다. 그래서 물고기 100마리를 내일 필요해서 사는데, 그 가게에서 물고기가 현재 재고가 없으니까 내일 우리가 사서라도 주겠다. 그렇게 거래하는 것이 바로 공매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떨어질 때 내가 지금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누군가가 삼성전자 주식을 원한다고 하면 내가 내일 모레 삼성전자 주식을 구해서 줄 테니까 일단 거래하자. 그런데 금액은 현재의 금액으로 거래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사흘 후에 내가 삼성전자 주식을 확보해서 뒤늦게 갖다 주겠다고 하는데 본인은 현재의 거래금액으로 팔고, 사흘 후에 시세로 사다 주면 되는데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사흘 후 주가가 지금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지 않습니까. 지금 5만 원이라고 하면 사흘 후에 4만 원에 그 주식을 사서 주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공매도는 지금처럼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입니다. 공매도를 하면 할수록 큰돈을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나 그것은 공매도를 하는 사람이 그렇다는 거고, 전반적으로 시장에서의 투자자들은 남들이 공매도를 하는 바람에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것이죠. 주식을 없는 주식도 마구 파니까 수요, 공급을 위해서 주가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공매도가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들만 하게 되어 있었고, 개인은 하지 못하도록 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해서 소액 투자자들, 개미들은 이것을 없애 달라고 청와대 청원까지 올렸거든요. 장단점이 있지만 어쨌든 정부는 지난주 금요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나와서 앞으로 6개월간 금지하겠다. 그래서 이미 이 조치는 오늘 9시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 최형진: 그렇습니다.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바람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증시의 시가 총액이 52일 만에 무려 1경 9조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GDP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인데요. 일각에서는 세계경제위기 상태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대호: 현재 지금 나타나는 지표만 놓고 보면 주가 하락 속도, 그다음에 자본의 이동 속도, 이런 것을 놓고 볼 때 2008년 금융위기 못지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불안, 주가하락이 온 요인만 놓고 보면 2008년도 금융위기라든지, 1997년 IMF 위기는 금융시장 자체 기능에 장애가 생겼기 때문에 온 위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융시장 자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든든하거든요. 그리고 실물경제도 그렇게 썩 좋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실물경제가 지금 무너져 있다고 판단할 정도는 아니고, 특히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그런 면에서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 공포가 많이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세계증시가 어떻게 될 것이냐와 관련해서는 이 코로나 공포를 우리가 어떻게 빨리, 또 효과적으로 수습해내느냐, 여기에 따라서 주가의 향방, 세계 경제의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잘 수습하지 못하면 코로나 위기가 금융위기로도 올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단계까지는 아직은 아니다, 이렇게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시는군요. 우리 경제 이야기를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 경제는 성장세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었는데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김대호: 그렇습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바닥을 치고, 올해부터 상승하리라는 그런 기대감이 높았고, 실제로 1월 달 거시경제 지표를 보면 상당히 올라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격탄을 맞았죠. 지금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는 방식으로 코로나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게 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무역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문을 걸어 잠그게 되면 아무래도 우리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죠. 그러나 현재의 코로나 대책과 관련해서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사람과의 교류에 장벽을 치는 것이지, 물건의 교류에 대해서는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지금 대한항공 같은 데서는 사람 타는 비행기를 아예 화물 비행기로 바꾸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물류 자체에서는 현재는 큰 타격이 없어요. 다만 코로나 때문에 지금 생산이 마비되고 있는 현장, 한쪽에서는 소비가 줄어듭니다. 아예 소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텐데요. 이것도 결국은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확산되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에 대한 파급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시간이 벌써 다 됐습니다. 오늘 자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 김대호: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글로벌 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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