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이달 수출 불안...일평균 수출액 감소

'코로나19' 여파 이달 수출 불안...일평균 수출액 감소

2020.03.11.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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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일수 기준 일평균 수출액 줄어 코로나19 여파 현실화
코로나19 확산 탓 전 세계 수요 급격히 감소세
’반도체 수출 바닥치고 반등 예상’ 기대 저버릴 듯
지난달 반도체 수출 15개월 만에 증가…’반짝 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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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순 우리 기업들의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외에서 악화한 탓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 절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습니다.

관세청은 이 기간 수출이 13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승용차가 함께 증가한 반면에 선박과 액정디바이스는 줄었습니다.

하지만 조업 일수를 기준으로 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줄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수출 전선에서도 현실화 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달 초순 실제로 일한 날은 지난해보다 1.5일 많아, 일 평균 수출액을 따지면 1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5%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아직 코로나19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전 세계의 수요 또한 급격히 줄고 있어 앞으로 수출 회복이 더 늦어질 전망입니다.

[김건우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 : 현재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 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고요.]

중국산 부품공급 중단 등 각국의 생산 차질이 국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연쇄 파급효과도 걸림돌입니다.

특히 우리 수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가 이때쯤이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를 저버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75.1억 달러로, 낸드와 시스템 반도체가 호조세를 보인 덕분에 15개월 만에 모처럼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기 시작해 반도체 수출 호조는 반짝 효과에 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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