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재개 소식 들려오지만...먹구름 가득한 상반기 취업시장

채용재개 소식 들려오지만...먹구름 가득한 상반기 취업시장

2020.03.11.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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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화상 면접’ 방식으로 채용 재개
포스코그룹, 상반기 공채 시작…채용 설명회 대신 SNS 이용
"2월 5일∼19일 조사…지금 상황 반영하면 더 부정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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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각종 시험이 줄지어 미뤄진 가운데, 일부 대기업이 가뭄의 단비 같은 채용 재개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500대 기업 네 곳 가운데 한 곳은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한 명도 안 뽑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상반기 취업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본격적인 화상 면접을 앞두고 시스템 점검에 한창입니다.

[화상면접 테스트 : 안녕하세요, SK이노베이션 채용 담당자입니다. 지원자 홍길동님 맞으시죠? (네, 홍길동 맞습니다.)]

위축된 취업시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 채용 재개를 결정한 이 기업은 코로나19 우려에 면접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정준영 / SK이노베이션 홍보실 과장 : 면접자들이 한 장소에 모일 필요가 없고 면접관들 역시도 각지에 퍼져있는 사업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화상 면접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포스코그룹도 예년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단, 얼굴을 맞대는 현장 설명회 대신 SNS 동영상 등을 통해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는 계획입니다.

[백윤정 / 포스코 인사문화실 채용담당자 : 인·적성 검사를 4월 중에 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코로나19 상황에 따라서 아무래도 대규모 인원이 모여야 하니까 추가로 연기될 수 있고, 아직 인·적성 검사 일정은 미정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채용 재개 소식에도 상반기 취업 시장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에 계획을 물었더니 19%가 작년보다 적게 뽑겠다고 답했고, 한 명도 뽑지 않겠다는 곳도 8.8%에 달했습니다.

또 세 곳 중 한 곳은 아예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 : 기업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 대외적으로는 이윤을 창출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는데 그렇다면 대내적으로 사업 전략 포지션을 축소시키든지 아니면 인력을 축소하는 그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전인 2월 초중순에 진행됐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반영하면 앞으로의 취업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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