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일본행 비행기...항공업계 '개점 휴업'

텅 빈 일본행 비행기...항공업계 '개점 휴업'

2020.03.09.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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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입국 제한’ 강행 첫날…일본행 여객 대다수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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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하늘길이 막혀 생존을 위협을 받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해 터무니없는 입국제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항공업계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정부의 우리 국민에 대한 갑작스러운 입국 제한 조치 시행 첫날 인천공항!

평소 발 디딜 틈 없던 발권 창구 주변이 텅 비었습니다.

입국 제한 국가가 100여 개로 늘어난 데다 일본의 조치로 여행객의 발길이 끊긴 겁니다.

오사카로 향하던 160석 규모의 비행기에 올라탄 승객은 고작 8명!

그나마 한국인은 모두 취소해 아무도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입국제한으로 항공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제재로 항공편 운항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일본 노선까지 다 중단되면 정말 위기의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 '보이콧 재팬' 여파로, 일본 노선의 항공 여객은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항공 업계는 어쩔 수 없이 일본 노선을 78개나 축소했습니다.

줄어든 일본 노선을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돌려 활로를 모색했지만, 코로나 복병을 만난 겁니다.

급기야 지난달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은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로 항공업계는 더 가파른 벼랑 끝에 선 것입니다.

벼랑 끝에 선 항공업계가 휴직과 급여 반납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의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일본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항공산업은 사실상 중지, 이른바 '셧다운' 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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