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LCC "실질적 정부지원 절실"

벼랑 끝에 선 LCC "실질적 정부지원 절실"

2020.02.28.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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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대형 악재가 겹쳐 항공업계가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저비용항공사들은 자금난에 직원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급기야 업체들은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나섰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수요 급감으로 이스타항공은 이번 달 임직원 급여를 40%밖에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에어서울은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내고 다음 달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금난에 휴직과 단축근무를 권장하는 저비용항공사도 늘고 있는데, 제주항공은 임금 70%를 보장하는 유급 휴직제와 근로시간 단축까지 도입했습니다.

[최종구 /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 들어온 돈은 적고 나가는 돈은 많은 형편이다 보니까, 유동성 위기가 와 있는 겁니다. 작년에 일본 불매 운동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도저히 감당이 어렵습니다.]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대형악재가 겹치면서 일부 LCC는 회사 문을 닫을 위기까지 처한 상황.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자 정부가 항공업계 지원 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7일) :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감축하는 경우에 공항 시설 사용료 납부도 최대한 3개월 유예조치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LCC들은 앞서 정부가 내놓은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며 실질적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먼저 LCC 6개 회사 사장단은 긴급 공동 건의문을 내고 긴급 경영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적자가 쌓여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정부에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무담보, 장기 저리로 지원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하소연입니다.

또 공항 사용료 등의 각종 비용과 세금도 납부유예 대신 감면을 해주고, 근로자의 휴업수당 지원금 확대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정부는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하고는 있지만, 지금 당장 건의 사항 모두를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아사 위기의 저비용 항공사를 살리는 해법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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