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초유의 '셧다운'...부품 공급에도 휴업 연장

현대·기아차 초유의 '셧다운'...부품 공급에도 휴업 연장

2020.02.10.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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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에서 만드는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이 전부 멈춰서는 '셧다운'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중국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부품 공급이 재개되고 있지만, 휴업 기간이 오히려 연장되는 등 정상화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하루 휴업에 들어간 기아차 소하리 공장입니다.

오가는 사람 없이 적막함만 가득합니다.

인근 식당에는 점심시간에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 인근 식당 관계자 : 손님이 아예 없어요. (아예 없는 수준이에요?) 지금 계속 없어요. (원래는 어느 정도로 차야 해요?) 다 차야죠.]

금요일부터 휴업 중인 울산 현대차 공장의 주차장은 텅텅 비었습니다.

'자동차 혈관'인 배선 뭉치,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 차질로 기아차와 현대차 공장이 완전히 멈춰서면서 하루 동안 입은 손실은 만2천여 대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운데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중국 현지 부품 공장 일부가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중국 현지 부품 공장 40여 개 중 37개가 제한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으며...]

일단 정부는 수요가 높고 대기가 많은 차종 중심으로 와이어링 하니스를 먼저 들여올 계획입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직원들이 고향에서 일터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고, 타 지역에서 이동한 직원은 2주 동안 격리를 거치도록 하는 상황이라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원래 12일에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황이 불확실해지자 오히려 휴업을 연장했습니다.

또 쌍용차에 이어 르노삼성도 휴업에 들어가는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신종코로나 악재로 그야말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품 공장 재가동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여전히 업계의 숨통을 틔우기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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