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로 옮겨간 집값 열기...'풍선효과' 뚜렷

경기 남부로 옮겨간 집값 열기...'풍선효과' 뚜렷

2020.02.08.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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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84㎡ 기준 10억 원 돌파…12억 원대도 거래
경기 남부 ’풍선효과’ 뚜렷…상승세 지나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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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강남 지역 집값은 주춤하는 반면, 경기 수원과 용인, 성남의 아파트값은 급등세를 보이며 들썩이고 있습니다.

규제가 느슨한 경기 남부지역에 투자자와 자금이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심화되는 건데요.

호가가 너무 높아진 상황이라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7월에 입주한 경기도 수원 권선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최근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84㎡ 기준 실거래가가 5억 2천만 원 정도였지만, 두 달여 만에 가격이 1억 5천만 원 넘게 껑충 뛰었습니다.

호가는 8억 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강남과 바로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이라는 교통 호재가 생기면서 매수문의가 빗발치는 것은 물론 집값도 함께 치솟는 상황입니다.

수원 영통구에서는 서울 마포와 맞먹는 가격인 10억 이상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광교신도시에서 지난해 6월 84㎡ 기준 9억 원대였던 한 아파트가 최근 12억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수원 공인중개사 : 전화가 오면은 실수요자도 있는데, 투자죠. 여기와 들어와 살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들어오시는 분이 있어요.]

수원 다른 지역은 물론 용인과 성남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수원 팔달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96%를 나타냈고 수원 영통구 0.95%, 용인 수지구도 0.71%나 올랐습니다.

12·16대책 이후 서울은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 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남부지역은 수원 팔달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와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이른바 풍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인데, 상승세가 지나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 랩장 : (오름세가 계속되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분양가 상한제 지역, 또는 조정 지역을 통해서 대출과 세금, 청약 관련한 수요 억제책을 지금보다 강화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풍선효과가 장기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집값 거품이 빠지면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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