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잡히나?...외곽은 '풍선효과'

강남 아파트값 잡히나?...외곽은 '풍선효과'

2020.02.01.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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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거래 급감…서울 아파트 실거래 평균값 하락
고가 아파트값 상승 차단했지만 ’풍선효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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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강남 4구의 전체 아파트값이 33주 만에 하락 세로 전환됐습니다.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12·16 대책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백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 평균 가격은 9억 천만 원 수준!

그런데 12·16 대책이 나온 뒤 실거래 평균값이 6억 6천만 원대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강남 재건축 추진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을 2~3억 원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고가 아파트 거래가 움츠러들면서 실거래 평균 가격이 뚝 떨어진 겁니다.

실제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6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습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 4구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33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기까지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12·16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건데, 문제는 주변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입니다.

강북구와 동대문구, 노원구 등은 역세권이거나 교통이 좋은 지역을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경기 지역은 교통 호재가 있는 수원 팔달구와 용인 수지구의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서울 아파트값을 시세 기준으로 줄을 세웠을 때 딱 중간값인 '중위 가격'이 9억 원이 처음으로 넘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9억 기준 아래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 랩장 : 9억 원 이하의 서울 외곽이나 경기권에서 교통망이 확충되는 지역들,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지역에서는 유동자금이 유입되면서 꾸준하게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봄 이사 철 이후까지 12·16대책 효과가 이어지겠지만,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갭 메우기' 현상이 이어진다면 보완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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