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이후 롯데는?...유통 혁신·호텔 상장 과제

신격호 이후 롯데는?...유통 혁신·호텔 상장 과제

2020.01.20.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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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롯데그룹의 새로운 미래에 관심이 쏠립니다.

일단,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구도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유통 왕국의 재건, 화학 등 사업 다각화, 지배구조 완성 등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오래전부터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법정 후견인이 돌보고 있었습니다.

따로 유언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형제의 경영권 다툼 이후 이미 이사직에서도 모두 물러났고, 굵직한 지분도 정리한 상황이지만, 남은 주식과 부동산을 합하면 1조 원대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옵니다.

롯데 관계자는 고인이 평소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이 있었고, 신동빈 롯데 회장도 이에 따르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황각규 / 롯데지주 대표이사 : 상속을 받으신 분들끼리 의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가족분들이 생활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가족들끼리 의논해서….]

1년 3개월 만에 상주로 마주한 신동빈·신동주 형제는 빈소에서도 큰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각규 / 롯데지주 대표이사 : (두 형제가 안에서 대화는 나눴나요?) 보시기에 뭐…. 옆에 나란히 앉아 있었으니까 교감은 하지 않았겠습니까.]

일단 신동빈 체제의 롯데의 경영권 구도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매우 낮은 데다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 복귀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보다 롯데의 시급한 과제는 최근 부진한 유통 분야를 어떻게 혁신해 과거의 명성을 재건할지 여부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경영권 분쟁에 이어 사드 사태와 검찰 수사까지 맞닥뜨리면서 어려워진 영향이 컸습니다.

또 주력 사업으로 부상한 화학 분야의 대규모 투자와 해외 진출 확대도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러시아나 중국에서의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아세안 국가라든지 해외에 우리나라 유통 서비스 기업들이 진출하는데 롯데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지분구조 개편도 새로운 롯데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동안의 경영권 분쟁과 일본 롯데와의 문제 등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롯데호텔의 상장은 지배구조의 완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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