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빠른 대출 증가...노년층 '빨간불'

소득보다 빠른 대출 증가...노년층 '빨간불'

2019.12.26.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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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가계대출 잔액 53.6%는 비은행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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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뒤, 증가세 자체는 한풀 꺾였다는 내용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다만 여전히 소득보단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인데요,

60대 이상에선 이상 징후도 발견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느덧 1,500조 원을 넘어서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된 가계부채!

그래도 최근에는 증가 폭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지난 3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 증가율은 200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처분가능소득과 비교한 가계부채 비율이 160%의 벽마저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가계가 번 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보다 빚이 훨씬 빠르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의 가계대출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체 가계 부채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7년 이후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증가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와중에도,

노년층의 증가율은 비교적 높게 유지됐습니다.

60대 이상 대출의 절반 이상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 대출이라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민좌홍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 고연령층은 소득 측면의 부채 활용도가 높고 금융 자산에 의한 채무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최근 건전성 저하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한국은행은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면서도,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부동산과 고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 준공 뒤 미분양이 늘고 있다는 점 등을 위험 요소로 꼽았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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