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강릉선 KTX 사고 "부실시공·엉터리 점검 탓"

1년 전 강릉선 KTX 사고 "부실시공·엉터리 점검 탓"

2019.12.24.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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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강릉역 부근에서 발생한 KTX 열차 탈선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YTN은 개통 전에 '연동검사'가 엉터리로 진행돼 사고가 발생했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1년 만에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나왔는데, YTN이 제기한 그대로였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YTN 단독보도 : 연동검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열차 운행의 주체인 철도공사, 즉 코레일의 서명이 없습니다. 시행 기관과 민간 감리회사만 검사에 참여했고, 결과는 '이상 없음'으로 기록했습니다. 철도 시설의 이상 유무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엉터리로 진행된 겁니다.]

지난해 12월 21일 YTN의 단독 보도 내용입니다.

강릉선 KTX 사고 이후 1년 만에 조사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1년 전 보도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사위는 KTX 강릉선 탈선 사고는 노선 공사 과정에서 선로전환기 공사가 잘못돼 발생했다고 봤습니다.

또 당시 서울 방향 선로전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열차가 탈선할 수밖에 없었는데, 선로전환기의 오류를 알려주는 신호 시스템은 강릉 방향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표시됐습니다.

이런 문제는 선로전환기의 설치와 시공, 감리 과정에서 오류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연동검사' 즉 시공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찾기 위한 검사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코레일도 운영 과정에서 유지보수를 허술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백 / KTX 탈선 사고조사단장 : 쌍동선로 전환기 표시 회로를 분리하면서 유지 보수자가 쉽게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유지보수 메뉴얼이 개정되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둘 다 과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셈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로 강릉선 KTX 탈선사고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로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YTN 김태민[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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