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오픈뱅킹 시대 개막...'은행 vs 핀테크' 경쟁

[뉴있저] 오픈뱅킹 시대 개막...'은행 vs 핀테크' 경쟁

2019.12.18.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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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부터 하나의 앱으로 다른 은행 계좌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시행됐습니다. 어떤 점에서 얼마나 편리해지는지 또 혹시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이요훈 IT칼럼니스트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요훈]
안녕하세요.

[앵커]
오픈뱅킹, 글쎄요, 늘 이용하시는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전혀 생소한, 아직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건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이요훈]
혹시 통장을 몇 개 정도 가지고 계십니까?

[앵커]
쓰지도 않는 통장까지 치면 한 3~4개는 있을 것 같은데 전혀 인터넷뱅킹을 안 해서.

[이요훈]
2016년 기준으로 저희가 국민 1인당 가지고 있는 통장 개수가 평균적으로 11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동창회 회비를 따로 관리한다거나 아니면 비자금을 마련하신다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굉장히 많은 통장을 가지고 계시고 여러 개의 은행을 이용하고 계신데요. 지금까지는 각각 통장에 있는 내용을 인터넷으로 확인하려고 하면 앱을 따로따로 깔아서 따로따로 이용을 해야만 됐습니다.

[앵커]
그렇죠. A은행 앱, B은행 앱, C은행 앱.

[이요훈]
저 같은 경우는 6개 은행의 앱이 지금 깔려 있는데요. 오픈뱅킹 같은 경우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한 은행 앱에서 다른 모든 은행 계좌의 정보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시스템으로 따지면 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있는 정보를 가져와서 보여주는 이런 서비스인데요.

그래서 제가 A라는 은행의 앱을 가지고 있으면 이걸 가지고 B와 C, D와 A에 있는 제 계좌를 한꺼번에 모아서 볼 수 있고 거기서 바로 입출금을 한다거나 조회한다거나 이럴 수도 있다는 거죠.

[앵커]
지금까지는 내가 어떤 은행과 거래한다고 하면 그 거래 내역은 나와 은행 사이의 틀 안에 싹 들어가서 남이 접근을 못 하게 돼 있는 건데, 다른 은행이나 이런 것들이. 이제는 그게 열려버리는군요. 그러면 서비스의 이용 범위가 궁금한데 그러면 어떤 걸 어느 정도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건지.

[이요훈]
일단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기존 앱 같은 경우는 1000만 원, 2000만 원 이런 게 있었는데 이번 오픈뱅킹 같은 경우는 1000만 원까지 제한적으로 주고받을 수가 있게 됐고요. 이용 시간은 사실상 24시간 거의 항상 365일 이용할 수 있다. 단 12시 땡치면 잠깐 안 되는 시간 있지 않습니까, 10분 정도. 그때를 제외하면 다 이용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수수료 같은 경우도 공식적으로는 존재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거의 없어졌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은행 이체할 때 그동안 조금씩 내시던 이런 수수료가 실질적으로 거의 없어진 그런 상황이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일부 은행 같은 경우는 복잡한 자산관리나이런 부분에 있어서 추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앵커]
지역 같은 데 가면 어느 은행이 반드시 있는 건 아니거든요, 소도시로 내려가면. 그러니까 어느 ATM기 하나에만 들어가서 하면 나머지 은행들을 다 한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거겠군요. 그리고 또 제 계좌가 여러 개인데 이쪽 계좌에서 이쪽 계좌로 옮기는데 그게 다른 은행이라 하더라도 그냥 자유롭게 한 번에. 알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10월 말부터 시범 실시가 돼 왔습니다.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니까 문제가 생기거나 이런 건 없었습니까? 반응이 어땠습니까?

[이요훈]
일단 반응은 많이 좋았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239만 명이 일단은 서비스에 가입을 했고요. 전체적으로 이용한 개수를 따져보니까 거의 5000만 건 가까이, 4964만 건 정도의 이용이 한 달 동안 일어났다라고 하고 여기에 대해서 편의성을 굉장히 높이 평가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만 오류도 약간 발생했었다라는 얘기도 있어서 처음에 약간 등록할 때 많이 불편한 점도 있었고 계좌이체를 할 때 오류도 발생하고 이랬었는데 이 부분들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다 지금 개선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보면 핀테크 기업이 여기에 다 뛰어들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사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하려고 해도 은행들이 딱 막아서서 이자 장사를 해서 돈 좀 벌어야 되니까 이 은행들이 뭐든지 장벽이 됐었는데 그걸 뛰어넘을 수 있다면 새로운 서비스들이 막 나오는 겁니까?

[이요훈]
일단은 은행들 입장에서는 자신들 이익 문제도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 보안 문제도 존재했었기 때문에 돈이라는 게 또 그만큼 민감한 거니까 은행들이 약간 보수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예전에 있었던 핀테크 앱 같은 경우는 금융결제망을 한 번 이용하기 위해서 걸렸던 시간이 2년 정도가 걸렸었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보수적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도 그에 대한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던. 그래서 핀테크 기업에 기회를 주지 않는 게 역설적으로 소비자들한테 이용에 불편함을 초래했던 상황이 쭉 왔었는데요.

지금 같은 경우는 일정한 자격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걸 이용해서 굉장히 여러 가지 서비스를 개발할 수가 있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한 앱에서 모든 자산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회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어떤 특정한 상품을 추천해 준다든가 이런 정도지만 앞으로는 정말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면 예를 들어서 저희 아파트 앱이 있다라고 하면 아파트에서 아파트 관리비를 냈는지 안 냈는지만 따로 뽑아서 체크를 한다거나 이런 것도 가능하게 해 주고요. 동호회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회비를 걷는다거나 이런 부분들을 그냥 앱 안에서 구현을 한다거나 이런 것도 되고 조금 더 창의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거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사업을 하는 데는 이 은행 걸로 앱을 깔아서 하고 또 아이들 학자금 문제는 이런 거. 또는 부모님한테 돈 부쳐드리는 건 이런 거. 그래서 A은행 앱, B은행 앱, C은행 앱 이렇게 깔아놓고 각자 거래를 했는데 이걸 하나로 아무거나 가지고만 한다고 하면 주거래 은행을 하나를 정해서 나머지는 없애버리는 거니까 은행들로서는 기왕이면 우리 은행 앱을 깔아달라고 해야 될 판입니다. 그러면 마케팅을 해야죠.

[이요훈]
정확하게는 주거래 은행이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가 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1994년에 아마 빌 게이츠가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뱅크는 필요 없다. 뱅킹만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 실제로 사람들한테 필요한 건 주거래은행이 아니라 주거래은행 앱이 돼버리는 거죠. 그리고 요즘은 갈수록 사람들이 하나의 결과, 로열티라고 하잖아요. 되게 열심히 이용하거나 그랬었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이 사라지고 혹시라도 이 은행의 앱이 쓰기 쉽다 그러면 그쪽으로 갈 거고요.

여기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준다 그러면 이쪽으로 갈 거고요. 그래서 그걸 위해서 지금 굉장히 많은 은행들이 처음에 자신들의 은행 앱을 주은행 앱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경품 이벤트를 한다거나 아니면 저희 은행 앱에서 오픈뱅킹에 가입했을 경우 금리가 높은 적금을 들 수 있게 해 준다거나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마케팅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정말 첨단의 기술을 이용한 획기적인 서비스들을 많이 개발해야겠죠.

[이요훈]
그게 문제인데요. 그런데 일단은 많이 달라지고는 있습니다. 예전 같은 경우는 정말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움이 컸었더라면 해외 다른 나라랑 비교를 해도 지금 굉장히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거거든요. 심지어는 그 은행에서 계좌를 가입하지 않아도 그 은행 앱을 다운받아서 쓸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주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도 조금 더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시범 실시 기간 중에 벌어졌던 약간의 착오라든가 이런 것들은 다 시정이 돼서 전면 실시에 들어갔다고 아까 설명을 해 주셨고 문제는 보안입니다. 해킹이라든가 이런 것들요. 혹시... 아무래도 불안해서. 해킹 기술은 발전을 계속하는 거니까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겁니까?

[이요훈]
사실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보안에 대한 걱정이거든요. 그리고 개인정보유출이라는 걱정인데 지금처럼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는 전산망에 모든 정보가 들어왔다가 나갔다 할 경우에는 잘못될 경우에는 악용될 우려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한국 같은 경우는 보안 문제에 가지고 있는 기술이 세계적으로 꽤 괜찮은 수준에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지금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업체들을 3중으로 검사를 합니다. 검사를 해서 여기서 한 번 거르고요. 다음에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는 망도 24시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멀티, 다중으로서 보안 체제를 갖춰놓기는 했었는데요. 다만 지적되고 있는 게 은행 같은 경우는 보안 수준이 높은 데 반면 핀테크 회사들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보안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라는 지적이 있어서 이 부분들에 대한 대책을 빨리 강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새로운 금융기법들과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빨리 진행이 돼야 되는데 은행들이 너무 보수적이어서 늦어지는 거 아니냐 걱정을 했었는데 혹시 선진 외국들은 지금 어느 나라들이 어느 정도까지 가 있는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이요훈]
지금 미국을 제외하고 EU 아니면 일본, 호주, 싱가포르 이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저희가 API라고 부르는데요. 아까 얘기했던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와서 쓸 수 있는 이런 기술입니다. 이걸 공개적으로 제공하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은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같은 경우는 이런 금융 정보가 약간 개인의 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국가적으로 의무를 하지 않고 있는데 지금 EU를 비롯해서 영국, 호주, 모두 다 오픈 API를 공개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전면 시행에 들어갔으니까 혹시 보안이나 다른 오류에 관한 것들은 철저히 예방을 했으면 좋겠고. 우리 금융이 발전해야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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