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셀 코리아...사라진 '산타 랠리'

거듭되는 셀 코리아...사라진 '산타 랠리'

2019.12.08.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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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실망감도 반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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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증시가 또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의 매도 행진, 이른바 '셀 코리아'인데요.

경제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없어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내내 2,000선을 장담하지 못할 정도의 부진을 겪은 코스피.

지난달에는 2,100선에 안착하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안도감은 잠시뿐, 2,100선을 허무하게 내주더니, 이젠 2,000선이 또 한 번 붕괴할 수 있다는 걱정마저 나오는 처지가 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의 매도 행진,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무려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5년 연말 이후 4년 만에 최장 기록이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5조 원어치가 훌쩍 넘습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중 무역 갈등입니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4일) : 중국과의 합의를 잘해낼 수 있습니다. 중국이 아니라 내가 합의를 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 봅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서도 일본이나 타이완 주식은 사들이면서도, 우리나라에선 유독 발을 빼는 건 국내의 경제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극심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유례 없는 2년 연속 저성장 국면이 찾아오자,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이 생긴 결과로 풀이됩니다.

[김중원 /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 : (수출 등) 국내 실물지표가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행적인 경기 개선 기대에도 실물지표가 개선되지 않다 보니 그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내 증시의 호재는 사실상 가격이 싸다는 저가 매력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경제가 나아진다는 신호가 뚜렷해져야 본격적인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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