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노니·세균 깔라만시' 동남아 특산품 조심하세요

'쇳가루 노니·세균 깔라만시' 동남아 특산품 조심하세요

2019.12.03.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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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관광객 쇼핑센터 제품 일부에 유해물질
’석청’ 원산지 표시 없어…금지품목 식별 불가능
진주 반지 5개 중 3개 금속 부분에 중금속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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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로 패키지여행을 가면 가격이 저렴한 데다 몸에 좋다는 홍보에 이끌려 노니나 벌꿀 같은 특산품을 많이들 사죠.

그런데 이런 제품의 절반 가까이에서 쇳가루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면역을 높여준다는 노니, 독소를 빼준다는 깔라만시. 자연산이라는 벌꿀까지.

동남아 패키지여행을 가면 현지 쇼핑센터에서 흔히 사 오는 특산품들입니다.

[이민규 / 서울 서초동 : 벌꿀이나 노니 가루 같은 게 좋다고 해서 (쇼핑센터에서) 제품들을 봤는데 한국 자연산 꿀에 비해 많이 싸서 한 10개 정도 구매했어요.]

그런데 소비자원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5개 나라의 패키지 상품 7가지를 조사해보니, 관광객 전용 쇼핑센터에서 파는 제품에 유해 물질이 적지 않았습니다.

분말 제품 7개 가운데 노니와 모링가 가루 3가지에 기준치를 최대 25배 넘는 쇳가루가 들어 있었습니다.

벌꿀은 9개 중 6개에서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이라는 화합물이 최대 27배 나왔는데, 꿀을 많이 가열할수록 생기는 좋지 않은 물질입니다.

깔라만시 원액 1개 제품에서는 기준을 무려 45배 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자연산 꿀로 불리는 석청에는 원산지 표시가 없어서 중독성 물질이 있어 수입이 금지된 네팔산 석청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김제란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물질의 경우에는 저혈압이라든지, 시각 장애 또는 의식 불명, 심할 경우에는 사망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센나 차와 통캇알리 커피, 인태반 크림은 모두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원료로 만들었고, 진주 반지 5개 가운데 3개는 금속 부분에서 납과 니켈 등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코끼리나 가오리 가죽 지갑은 보강재로 재활용 광고지를 넣은 등 품질이 떨어졌습니다.

소비자원은 한국여행업협회에 국내 안전기준에 맞는 성적서를 갖춘 쇼핑센터에만 여행객이 방문하도록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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