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이틀째, 시민 불편 가중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 시민 불편 가중

2019.11.21. 오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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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수험생 피해 없도록 수송 편의 제공
노조, 인력 충원 4천여 명 등 4가지 요구안 제시
"군 대체 인력 관련, 국방부 장관·사장 고발"
국토부, 노사 양측 안 모두 부적격 판정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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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입니다.

오늘 KTX는 평상시의 69%,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2%의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철도노조와 코레일이 대화에 나서고 있지 않아 파업 장기화가 우려됩니다.

서울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파업 이틀째인데요.

오늘도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파업 첫날인 어제 KTX는 70여 편이 일반열차는 130여 편이 운행이 중지되면서

파업 사실을 모르고 역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 역시 대체 표를 찾으려고 매표소에서 길에 줄을 서기도 하고

곳곳에서는 매표소 창구 인력을 늘려달라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출근길의 경우에는 코레일이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광역전철 운행률을 92%로 유지하고 있지만,

운행 편수가 줄고 배차간격이 늘어나 곳곳에서 혼잡이 있었습니다.

오늘 역시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KTX는 평소보다 80여 편이, 일반열차는 140여 편이 운행이 덜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열차를 이용하실 분들은 코레일 홈페이지나 앱을 미리 확인하고 평소보다 일찍 역에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주말 대입 논술고사나 면접시험들이 예정돼 있는데요.

열차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이 많은데, 불편과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레일은 수험생의 피해가 없도록 수송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출발 또는 도중 지연이 예상될 경우 KTX 등 상위열차를 포함하여 선행 열차를 이용하도록 무료 환승 조치할 계획입니다.

또 열차가 지연 운행하면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할 방침입니다.

[앵커]
3년 만의 철도노조의 파업인데,

대화의 진전이 없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고요?

[기자]
계속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노조의 요구안은 크게 4가지입니다.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 인력운용 시스템이 바뀌게 되면 여기에 필요한 인력 4천여 명을 충원해주고,

SR과의 통합, 자회사 직원 처우개선 등을 해달라는 겁니다.

이에 코레일 측은 인력 충원은 천8백여 명만 정부와 협의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요구는 재량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어제 노사 양측 안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인력충원 안에 대해 코레일 안은 '근거가 없다',

노조 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토부 김경욱 제2차관은 지금 3조2교대 근무자들의 주간 근무시간이 39.3시간인데,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31시간, 사측 요구를 수용하면 35시간 수준이라며,

이는 거의 전체 근로자의 최저 근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차관은 이렇게 되면 좋겠지만, 과연 국민이 동의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국토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인력 충원 용역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는 건 직무유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민주당에 당정협의를 촉구하고 서울 여의도 등에서 1박 2일 집중 투쟁을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군 대체 인력 투입과 관련해서 국방부 장관과 코레일 사장을 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서울 구로 철도교통 관제센터를 찾아

파업 비상수송 현장을 점검하면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파업으로 국민 불편이 초래된 데 유감이라며

인력을 늘리면 영업적자가 늘어 재무여건을 악화시키고, 운임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역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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