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항공기 결함에는 '침묵'...MRO 유치 '시급'

보잉 항공기 결함에는 '침묵'...MRO 유치 '시급'

2019.11.17. 오전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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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잉의 737NG 기종에서 동체균열이 발견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도 보잉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된 항공기 13대의 수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제대로 된 정비 인력과 정비고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대규모 정비단지, MRO 유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시애틀에서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정비고에서 결함이 발견된 737NG 항공기의 수리가 한창입니다.

제조사인 보잉사가 진행하는데, 문제가 된 부품만 교체할 뿐입니다.

결함 원인과 보상안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입니다.

[밥 벨리토 / 보잉 아시아 마케팅 담당 : (737NG 결함에 대해 보잉사는 어떤 입장입니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저의 소관이 아닙니다.]

결함이 발견된 737NG 13대 항공기의 수리는 내년 1월이나 돼야 끝납니다.

국내 정비 공간과 인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하루에 항공기 천여 대가 드나드는 인천공항에도 정비고는 4곳뿐입니다.

대부분 국적 항공사가 운영합니다.

저비용항공사는 해외에 위탁하는데, 1년에 1조 3천억 원 넘게 쓰고 있습니다.

항공기 200대 이상을 보유한 국가의 공항에는 대부분 항공정비단지, MRO가 있지만, 우리나라만 없는 실정입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보잉사 공장!

40만㎡ 규모의 공간에서 4만 명이 24시간 항공기 조립과 분해, 수리를 진행하고, 로봇 생산 라인까지 갖췄습니다.

인천공항은 이곳을 벤치마킹해 오는 2023년까지 대규모 항공정비단지 MRO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제2 여객터미널 인근에 160만㎡ 규모입니다.

보잉을 비롯해 항공기 제작사들과 합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밥 벨리토 / 보잉 아시아 마케팅 담당 : 인천이 지리적 요건이 좋기 때문에 가격과 만들어지는 제품의 상태에 따라서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해외 다른 공항과 경쟁을 위해서는 인건비와 세금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구본환 / 인천공항공사 사장 : (MRO를 유치하면) 정비와 부품 산업의 경우 1조 7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약 8천여 명의 양질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전용 MRO 단지가 들어서면 국제 허브 공항의 지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주변 국가로 빠져나가는 MRO 수익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시애틀 보잉 에버렛 공장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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