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안정" vs "풍선 효과로 집값 상승"

"분양가 안정" vs "풍선 효과로 집값 상승"

2019.11.06.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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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재건축을 앞둔 강남 4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 일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집값 상승세가 주춤할 거란 전망과 함께 또 다른 투기과열 지역이 생길 것이라는 이른바 '풍선 효과'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입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가뜩이나 썰렁하던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발길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 모르겠네요, 문을 닫고 있어서. 정부에서 단속 나와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 이렇게 가면 1, 2천 오르는 게 아니라 몇억씩 오르는데 누가 해결할 거냐고….]

앞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에선 택지비와 건축비, 여기에 정부가 정한 적정이윤 이하로만 일반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재건축 이윤이 제한되면서 수요가 줄고 집값 상승세도 주춤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기에다 실거주를 원하는 무주택 청약자들에겐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김은진 / 부동산 114 팀장 : 정비사업 초기 단지들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가격 상승세도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은 지역이나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을 막아 집값 상승을 더욱 부추길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

[박원갑 / KB금융그룹 부동산수석연구원 : 당장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가 나타나겠지만, 시중에 부동자금이 워낙 많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세가 나타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출을 옥좼던 9. 13 대책에 이어 또다시 등장한 극약 처방에 시장 반응은 이처럼 엇갈리고 있습니다.

집값 안정이냐, 공급 부족이냐를 두고 나뉘는 의견 속에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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