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극한 갈등 땐 韓 성장률 0.34%p '털썩'

미·중 극한 갈등 땐 韓 성장률 0.34%p '털썩'

2019.11.04.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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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2008년 금융위기 때 같은 엄중함 느껴"
올해 성장률 2% 안 될 듯…경기 위축 심화
KDI, 韓 경제에 미·중 무역갈등 영향 ’수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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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강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가 미·중 무역갈등의 향방에 얼마나 좌우될 수 있는지 분석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중 분쟁이 극한으로 치달을 경우 갈등의 당사자인 미국보다 훨씬 더 크게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내년 예산안을 국회에 설명하며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엄중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달 28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그런 위기와 같은 엄중함을 저희가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성장률은 과거 경제위기 때 말고는 나온 적 없는, 2%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는 과연 나아지느냐일 텐데 미·중 무역갈등에 우리 경제가 얼마나 좌우될 수 있는지 분석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책연구기관 KDI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관세를 부과하는 극한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0.34%p나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갈등의 당사자인 미국과 또 세계 경제의 성장률 하락보다 그 정도가 더 큽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중국에 중간재로 들어가는 제품 수출도, 중국의 내수소비용 상품 수출도 모두 줄어드는 이중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성태 / KDI 경제전망실장 : (미·중 관세율 추가 상향이) 유예가 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관세부과는 거의 끝난 상황이고 그런 영향이 상당 부분 내년에 집중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지며 위축 속도가 빨라질 거란 OECD의 전망도 우리 경제에 큰 악재입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달 28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 내년도에 중국 경제가 제가 알기로는 IMF에서 한 5.8%로 처음으로 6% 이하로 (전망)해서 그런 측면에서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미·중 무역 협상은 부분적으로 타결되면서 미국이 일부 관세 부과를 미뤘지만, 협상이 다시 교착되면 미국은 올해 연말까지 모든 중국산 제품에 수입 관세를 매기기로 한 상태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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