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부터 예금금리 인하...대출금리는 또 올라

외국계 은행부터 예금금리 인하...대출금리는 또 올라

2019.11.03.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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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과 달리 5대 은행 예금금리 조정 안 해
새 예대율 규제 이전에 고객 확보 차원인 듯
예금금리와 반대로 대출금리는 오름세 유지
금융채 금리 상승에 대출금리 당분간 안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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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외국계 은행부터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반대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는 당분간 더 벌어질 전망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향후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 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한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먼저 움직인 건 외국계 은행이었습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일부 입출금 통장의 금리를 0.1에서 0.3%포인트가량씩 내린 겁니다.

외국계 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동안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아직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는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예금금리를 낮췄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주요 은행들은 내년에 시행되는 새 예대율 규제 이전에 최대한 예금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자칫 고객을 뺏길 우려가 있는 금리 인하에 선뜻 손을 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반해, 대출금리는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국민은행이 전주보다 0.09%포인트 오르는 등 주요 은행이 모두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의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 대출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예금과 대출 금리 차를 이용해 은행들만 잇속을 차린다는 비판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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