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지 때 환급금 0원...소비자 '주의'

보험 해지 때 환급금 0원...소비자 '주의'

2019.10.27.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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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 기간이 긴 종신보험이나 치매 보험 가입할 때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싼 보험료만 믿고 가입했다가 중도 해지 때 자칫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해약 환급금이 낮거나 아예 없는 보험 판매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보험사의 종신보험 판매 자료입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율에 20년 뒤 환급률도 은행보다 높다고 강조합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혹할 만한 조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계약 해지 때 환급금이 한 푼도 없습니다.

최근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보험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318만 건이 계약됐습니다.

과열된 판매 경쟁에 가장 우려되는 건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구체적 안내가 없는 불완전판매입니다.

게다가 보험 기간이 20년이 넘는 계약이 대부분으로 해지가 증가할 경우 소비자 민원도 늘 수 있습니다.

[박나영 / 금융소비자연맹 정책개발팀장 :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보험에 가입했을 경우에는 해약 환급금이 0원이었을 때 이 부분에 대해 보험사와 소비자간 분쟁 소지가 많은 상태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상품 명칭에 '해지 환급금 미지급'이나 '무·저해지 환급'이란 말이 있는지 확인하고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을 때만 가입해야 합니다.

또 보험료가 저렴하다거나 환급률만 강조하는 경우 주의하고, 종신이나 치매 보험은 보장성으로 저축이나 연금 목적에는 맞지 않는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이미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라면 만기 때까지 유지하는 게 유리합니다.

금융당국은 내년 4월 시행 예정이었던 상품 안내 강화 방안을 올해 12월로 앞당겨 적용하고 상품 설계 제한 등 보완책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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