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도 부진...연 2% 사실상 무산

3분기 성장률도 부진...연 2% 사실상 무산

2019.10.24.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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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투자 부진 이어져…수출은 개선
연 2% 성장 위해선 4분기 성장률 1%가량 달성해야
정부·한국은행 "내년에는 경기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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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이 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연 2% 성장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최아영 기자!

3분기에도 경기 회복의 조짐을 찾기 어려웠다는 건데요, 성장률이 부진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한국은행이 오늘 오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 속보치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2분기보다 0.4%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0.4%로 역성장 쇼크 이후 2분기에는 1%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다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겁니다.

전반적인 지표가 대체로 안 좋았는데요.

민간소비는 0.1% 늘어나는 데 그쳐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2분기 성장률을 이끌었던 정부소비는 1%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1.2%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자 부진도 이어졌습니다.

건설투자는 -5.2%로 또 역성장을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0.5% 증가에 그쳤습니다.

반면 수출은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4.1% 증가율을 보였는데요.

수출 개선에도 전체 성장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한 셈입니다.

마지노선이라는 평가를 받는 연 2% 달성을 위해선 4분기에 1% 정도 성장률을 달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거의 없어 2% 성장률도 달성하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올해 내내 경기 부진이 이어진 셈인데, 그렇다면 이후 상황은 어떨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일단 4분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번 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1년 전보다 19.5%나 줄었습니다.

11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해진 건데요.

정부가 하반기에는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8월까지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재정 여력도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주력 제품인 반도체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간에서는 수출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분양가 상한제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투자 회복이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등은 내년 한국 성장률이 올해보단 개선될 것으로 보지만,

민간 연구소를 중심으로는 내년에도 올해만큼 부진하거나, 아예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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