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두려운가요? 아홉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힘, 한국 피자의 대부 '성신제’

실패가 두려운가요? 아홉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힘, 한국 피자의 대부 '성신제’

2019.10.18.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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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두려운가요? 아홉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힘, 한국 피자의 대부 '성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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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성신제 지지스코리아 대표, 김훈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실패가 두려운가요? 아홉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힘, 한국 피자의 대부 '성신제’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이런 말이 있죠. 누군가와 먹은 밥 한 끼는 어떤 순간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는데요. 오늘 <뉴스FM, 조현지입니다>에서는 70대 인생 선배와 30대 인생 후배가 함께 맛있는 인생을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점심시간, 인생식탁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앞으로 2주 동안 쓸쓸한 가을 점심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인생 식탁을 차려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청취자분들과 함께 할 두 분을 제가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훈일 대리, 30대 인생 후배로 이 자리에 함께해주셨고요. 그리고 실패의 아이콘입니다. 제가 이렇게 소개를 해도 되나 싶은데,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분이에요. 성신제 피자로도 유명한 성신제 대표님과 함께합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성신제 지지스코리아 대표(이하 성신제)> 네, 안녕하세요.

◆ 김훈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리(이하 김훈일)>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지금 아마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로 함께하시는 분들은 스튜디오에 뭔가 새로운 게 등장했다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지금 한 분도 “YTN 라디오 드디어 ‘먹방’한다! 식욕이 돋네요,” 이렇게 메시지를 올려주시고 계신데요. 지금 저희 앞에 있는 게 뭐죠?

◆ 성신제> 제가 만든 마카롱인데요. 오늘 아침 6시부터 작업해서 나온 거기 때문에 아주 프레시하고 맛있을 겁니다. 방송 도중에도 계속 드세요.

◇ 조현지> 잘먹겠습니다. 사실 성신제 대표님 하면 이름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 누구?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직접 만들어 오신 마카롱에는, 9전 10기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대표님, 도대체 왜 실패의 아이콘,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리는지 직접 소개를 해주세요.

◆ 성신제> 제가 사실은 30년 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들여온 사업이 굉장히 성과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어딜 가나 마이더스의 손이다,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칭찬도 많이 듣고, 활동도 많이 했었는데요. 그다음부터는 이상하게 하는 것마다 안 되고, 안 돼서 요즘은 제일 많이 안 된 사람으로 치부가 되는데요. 사실은 그렇게 넘어지면서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니까 일어나는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결국은 맷집이 생겼다는 그런 생각인데요. 제가 피자 사업부터 해서 타코도 했었고, 중국 음식점도 했고, 정보통신 쪽 관련된 사업도 했었고, 또 얼마 전에는 컵케이크 사업도 했고, 그러다가 마카롱으로 왔는데요. 요즘은 젊은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아져서 그 방면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능동적으로 하고 있어요.

◇ 조현지> 지금 뭉뚱그려서 소개를 해주셨는데, 아마 이름 들으면 하실 만한 ‘피자헛’이라는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오신 분이에요.

◆ 성신제> 네, 84년에 그랬죠.

◇ 조현지> 그것으로 큰 성공을 거둬들였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렸는데, 그 이후로 족족 망하게 되죠. 저희가 이것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요. 대표님이 말씀 하셨듯 다시 일어서는 노하우를 알게 됐고, 많은 분들에게 그것을 알려드릴 수 있는 그런 경지에 오르셨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요. 사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계속 실패를 하는데, 괜찮으셨어요?

◆ 성신제> 괜찮을 리가 없죠.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 실패의 끝에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었어요. 암.

◇ 조현지> 건강까지.

◆ 성신제> 네, 2011년에 발병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는 암 다섯 가지가 있거든요? 그중에 네 개를 스트레이트로 앓았어요.

◇ 조현지> 지금은 괜찮으신 거예요?

◆ 성신제> 지금 현재는 괜찮은데, 몸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죠.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요. 대장암, 간암, 위암, 폐암, 횡경막암. 그래서 하여간 결정적인 위기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아마 저희가 처음에는 웃으면서 실패담 이야기를 했는데, 암을 겪으신 이야기를 하면서는 웃을 수가 없어요.

◆ 성신제> 웃으세요, 괜찮아요.

◇ 조현지> 지금은 그때 괜찮으셨냐고 여쭤보지만, 주변 가족들, 동료분들, 친구분들 걱정이 말이 아니었을 것 같거든요?

◆ 성신제> 가족들이 제일 타격이 컸죠. 한 번은 고등학교 후배한테 전화가 왔어요. 전화를 받으니까 목소리가 이상해요. 너 왜 그러냐고 했더니, 선배님 돌아가셨다는 얘기가 있어가지고. 그럴 정도였어요.

◇ 조현지> 그리고 지금은 열 번째 도전으로 작은 공방에서 마카롱을 만들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지금 저희가 방송 직전에 한 입씩 먹었어요. 대리님도 마카롱 맛 보셨죠? 어떠세요?

◆ 김훈일> 제가 사실 이렇게 단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만들어진 것 같아요.

◇ 조현지> 마카롱 자체는 달달해요. 그런데 지금 대표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이런 인생의 달콤함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인생 멘토로서 저희한테 해주실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처음에 코너 제목을 이야기할 때 <인생식탁>이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인생식탁이라는 행사가 따로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김훈일 대리가 소개를 해줄 수 있죠?

◆ 김훈일> 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행사고요. 저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하고 문체부하고 지역에 있는 몇 개의 권역 주관처에서 담당하고 있는 행사에요. 이게 해외에서 ‘디네 앙 블랑’이라는 행사로 1988년도에 어떤 프랑스인이 친구들을 공원에 초대해서 공원에 식탁을 열었어요. 흰옷을 입고 모이라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밥을 먹은 것이 계기가 돼서 영국에서는 ‘더 빅 런치’라는 이름으로, 핀란드에서는 ‘디너 언더 더 헬싱키 스카이’라는 행사로 많이 열렸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저희가 시도를 해보려고 하고 있고요. 다음 주 토요일에 전국 5개 권역에서, 수도권에서는 용산, 그리고 강원의 강릉, 부산, 순창 완주, 그리고 청주에서 공동의 식탁이 열립니다. 이곳에서 모두나 참여해서 밥을 나누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저희가 마련했고요.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현지>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 해외 사례를 말씀해주셨는데요. 먹는 것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준비를 해주시는 건가요?

◆ 김훈일> 이것도 성신제 대표님이 준비해오듯이 참여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음식들을 가지고 오는 거예요.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눌 상대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아니면 자랑하고 음식을 손수 싸와서 같이 나눠먹는 거고요. 조금 부족하다고 싶은 부분을 위해서 저희가 어느 정도의 케이터링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약간 포트럭 파티 형식으로 해서 각자 먹을 음식들을 나눠먹는. 쉽게 말해서 동네 주민들이 각자 집에서 음식 해서 마을회관 같은 곳에서 나눠먹는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 김훈일> 네, 맞습니다.

◆ 성신제> 그런데 그게 문제가 조금 있는 게 음식 솜씨 없는 분이 꼭 참석하거든요?

◆ 김훈일> 그럴 때는 사와도 괜찮습니다. 마음이 중요한 거지, 음식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 조현지> 요리 경연대회는 아니니까요. 그러면 아까 5개 권역에서 열린다고 했는데,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건가요?

◆ 김훈일> 친구를 구하고 싶은 사람이든지, 고민이 있는데 나눌 사람이 없는 사람이든지, 음식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든지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인생나눔교실’ 공식 블로그와 홈페이지 참고하시면 된다고 하니까 많이 봐주시고요. 김훈일 대리가 저와 비슷하게 30대 직장인입니다. 원래는 공연기획 관련 일을 하다가 이직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하다가 이직을 했을까요?

◆ 김훈일> 저는 졸업하자마자 바로 공연계로 들어가서 밑바닥부터 해보겠다고 해서 극단부터 들어가서 몇 년 동안 생활을 해봤어요. 공연계 일을 해봤는데, 이게 제가 각오를 하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제 체력적으로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제가 견디지를 못 하더라고요. 스트레스도 오고, 우울증 같은 것도 오고 하다 보니까 많이 고민이 돼서 휴식기를 가지고 나를 정리해야겠다, 하는 김에 여러 가지 책을 읽다 보니까 세대 간의 공감이나 지역사회 공감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다가 이런 사업을 만나게 되었고, 이곳에서 그런 것들을 행해보고자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조현지> 대표님, 지금 김훈일 대리는 하고 싶었던 꿈이 있어서 도전해서 해보게 됐는데, 거기서 또 다시 고민이 시작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뭔가를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이런 분한테는 인생멘토로서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성신제> 제가 직장생활 처음 시작할 때 종합무역상사에서 세일즈맨을 했었는데요. 그때 제가 사실은 사내에서 별명이 아주 ‘잔인한 살인자’라고 소문이 났었어요. 왜냐하면 일류대학교 나오고 화이트칼라로 프라이드를 가진 직원들이 들어와도 제 과에 들어오게 되면 전부 공장 현장으로 내려 보냅니다. 현장으로 내려 보내서 미싱하는 공장에 가면 미싱하는 분 앞에서 천을 끌어주고, 신발 만드는 공장에 가면 고무 배합하는 작업장에 들어가서 먼저 일을 하고 하는데요. 그렇게 자기 자신을 다 내던지고 일을 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이 업종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가르쳤거든요. 제 자신도 그렇게 했고. 그래서 지금 젊은이들이 고민이 많은데, 다 그것은 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뭔가에 대해서 아이디어가 없는데, 거기에 대한 해결책은 우리가 그렇게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앞에 놓인 일에 모든 것을 다 던져라, 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난 다음에 해결책을 찾아라.

◇ 조현지> 그러면 지금 김훈일 대리가 하고 있는 건 잘하고 있는 건가요?

◆ 성신제> 그럼요. 잘하고 있습니다.

◆ 김훈일> 감사합니다.

◇ 조현지> 요즘 대표님을 젊은 친구들이 자주 찾아온다고. 창업하겠다, 뭐하겠다고 하면서 실패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리고 실패한 뒤에 어떻게 해야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런 조언을 구한다고 하는데요.

◆ 성신제> 실패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하면 사실은 그 대답은 제가 원하는 거예요. 제가 듣고 싶은 거예요. 사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가 살아오면서 실패 안 한 인생이 하나라도 있겠어요? 다 있어요.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느냐, 못 일어나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해야지, 넘어지는 게 무서워서 피해다니기 시작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죠.

◇ 조현지> 이 말이 저는 와 닿네요. 넘어질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김훈일 대리 어때요? 지금 대표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조금 지금 하는 일에 자신감이 생기나요?

◆ 김훈일>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에 내보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셨잖아요? 사실 그 전에는 현장 가기 전에 두려워서 뭔가를 더 공부한다거나 이랬는데, 부딪히는 것에 더 익숙해지고, 실패하는 것에 실패라고 생각 안 하고 다시 일어난다는 마음으로, 어떻게 보면 다시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으로 또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 성신제> 제가 며칠 전에 버스에서 내리다가 제가 찾아가야 할 방향만 쳐다보느라고 밑에 보도 블럭이 불규칙하게 되어 있는 것을 못 봤어요. 그래서 버스정류장에서 꽈당 하고 넘어졌어요.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고, 아무도 손을 안 내밀어요. 그 순간 생각이 이거 왜 이러지? 하면서도 저는 또 그렇구나. 내가 일어나야지. 아무도 안 도와주는데 그러면 어떻게 할 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 벌떡 일어나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툭툭 털고 갔는데, 속은 쓰리더라고요. 그러나 일어나는 게 중요한 거죠.

◇ 조현지> 대표님이 자주하시는 말씀이 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라는 말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이 사례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어요. 누가 나를 도와주지도 않고, 내가 여기 가만히 넘어진 상태로 있을 수도 없고요. 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거잖아요. 마지막으로 우리 방황하고 있는 많은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한 말씀해주세요.

◆ 성신제> 로마에 가면 어느 공동묘지 무덤 안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는 게 있다고 해요. “행운의 여신은 우리 모두에게 행운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아무도 그것을 받지 못 했다. 그러니까 영원한 것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순간, 순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게 2000년 전 로마 길거리 무덤에 쓰여 있어요. 지금까지도 그것은 영원히 아마 잊히지 않을 거예요. 순간, 순간 충실하자, 그겁니다.

◇ 조현지> 저희도 오늘 순간, 순간에 충실하면서 이 시간 인사 나눠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인생식탁, 인생 멘토 성신제 대표님, 그리고 김훈일 대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성신제> 네, 감사합니다.

◆ 김훈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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