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0.4%, 사상 첫 마이너스..."디플레 우려 커져"

9월 물가 -0.4%, 사상 첫 마이너스..."디플레 우려 커져"

2019.10.01.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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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하락 주요 원인…농산물·석유류 가격↓"
"건강보험 확대·고3 무상교육, 추가 하락 요인"
정부·한은 "디플레이션 아닌 일시적인 저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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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공식 통계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고,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 정책 확대로 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부는 일시적인 저물가일 뿐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우리 경제가 디플레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는 마이너스로 주저 앉았습니다.

1년 전보다 0.4%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65년 이후 첫 공식 마이너스 물가입니다.

지난 8월 0.0%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물가가 하락한 겁니다.

통계청은 농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농·축·수산물의 지난 달 가격은 8.2% 떨어졌고, 석유류 가격은 5.6% 하락했습니다.

품목별로는 무와 파, 상추, 토마토 값이 크게 하락했고, 휘발유와 경유, LPG 가격도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건강보험 확대와 고교 3학년 무상교육 실시 등 정부 정책도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두원 /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공식적으로 마이너스 물가는 소비자물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였고요. 고교 납입금이 36.2% 하락하였고, 학교 급식비는 57.8% 하락하였습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디플레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으로 판단했습니다.

[김용범 / 기획재정부 1차관 :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 됩니다.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금년 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향후에 전반적으로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하는 기대가 확산 된다고 하면 실제로 나중에 경기 부진이나 소비 위축을 불러오는 디플레 현상의 초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 창출을 위해 정부의 확장적 재정과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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