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기술 강국의 힘! 인재에서 나온다

[생생경제] 기술 강국의 힘! 인재에서 나온다

2019.09.26.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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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기술 강국의 힘! 인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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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양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기술 강국의 힘! 인재에서 나온다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배움이 일자리다, 한국폴리텍대학과 함께하는 시간인데요. 지난 달 러시아 카잔에서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실 지난 아부다비 대회까지 총 29번 참가했고요. 19번이나 우승을 거머쥔 명실상부한 기능올림픽 강국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 각각 7개, 6개, 2개를 획득해서 종합 3위라는 성적을 받았는데요. 물론 3위도 잘했죠, 하지만 19번이나 우승을 거머쥔 명성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1995년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스타 기술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계신 한국폴리텍대학 양진호 교수와 함께 우리나라 기술에 대한 이야기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양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교수(이하 양진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스타 기술인은 뭡니까?

◆ 양진호> 스타 기술인은 숙련 기술인들의 처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흥미를 얻을 수 있게 하는 홍보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기술인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명칭인지, 또 기술인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홍보하는 분들을 아마 스타 기술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소통하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잘 표현하신다고 들었어요. 왜 그렇게 표현하세요?

◆ 양진호> 보통 제가 저를 소개할 때는 노력과 열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요. 오늘은 YTN 청취자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어서 이런 표현을 한 번 해봤습니다.

◇ 김혜민> 오늘 어떤 이야기 들려주실지 기대가 되는데요.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시면 국제기능올림픽이 뭔지가 궁금합니다. 이게 각 기술인들이 모여서 자기 전문 분야를 시연합니까?

◆ 양진호> 네, 그렇습니다. 전 세계 자기가 종목을 정하고, 그 종목에 대한 기량을 체육 스포츠처럼 그렇게 운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혜민> 그러면 교수님은 언제 금메달을 따신 거예요?

◆ 양진호> 제가 출전한 것은 1995년 프랑스 리옹 대회 때 출전을 했었습니다.

◇ 김혜민> 95년도 하면 그때 굉장히 어수선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유럽에 폭탄 테러도 있었고요.

◆ 양진호> 맞습니다. 제가 출전한 경기 때 유럽에 폭탄 테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가 긴장을 많이 했었고요. 실제로 저희가 식사했던 장소 근처까지도 테러가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 김혜민> 그런데 올림픽이라는 이 무대가 얼마나 떨려요. 그 떨림도 정말 큰데, 테러의 위험까지 있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긴장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떤 분야에 그러면 나가신 거예요?

◆ 양진호> 제가 출전했던 종목은 기계직종 캐드에요. 당시 대회 처음으로 손으로 도면을 작성하는 수작업에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설계 도면을 작성하는 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국내에서 훈련할 때는 정보가 부족해서 많이 긴장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실제 경기 때도 총 네 가지의 과제 중에 세 가지 정도는 자신 있게 했었는데요. 나머지 한 가지가 3D 모델링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 그 진행방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2.5D, 평면상에서 입체 도면을 그리는 거예요. 그것은 훈련을 잘 못 했었는데, 아주 다행히 운 좋게 잘 완성해서 그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제 짧은 지식으로라도 95년도에 3D라고 하면 되게 낯설었을 것 같아요.

◆ 양진호> 네, 3차원 도형을 그리는 것을 3D라고 표현을 합니다.

◇ 김혜민> 그런 열악한 환경 가운데 금메달을 따셨어요. 굉장히 기쁘셨을 텐데, 어땠어요? 그때의 그 감격이 지금도 떠오르세요?

◆ 양진호> 그때를 생각하면 사실 지금도 떨림이 다가오는 것 같네요.

◇ 김혜민> 그러면 그때는 금메달리스트로서 떨리셨는데, 이번에 기능올림픽에 후배들, 학생들이 나간 거잖아요? 그 친구들을 바라볼 때의 떨림은 어떠세요?

◆ 양진호> 사실은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그 친구들 역시 굉장히 떨림도 작용하고, 긴장도 많이 됐을 거잖아요. 먼저 선수들하고 관련된 지도 위원들이 많이 고생했을 것 같아요.

◇ 김혜민> 저는 보면 제가 예를 들면 예전에 무대에 서고 그럴 때, 저희 부모님이 저보다 더 떠는 거예요. 제가 보니까 저희 아이들이 어린이집 무대에 서면 제가 생방송할 때보다 제가 더 떨더라고요. 그런 마음이 아니셨을까 싶어요. 내가 하는 것보다 우리 후배들이 무대에 서고 기술을 펼치는 그 장이 있다는 게 굉장히 떨리셨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번에 3위가 됐어요. 제가 보기에는 3위도 잘한 거 같은데, 이게 조금 아쉬운 성적이라면서요?

◆ 양진호> 그렇죠. 오프닝에서 잠깐 말씀하신 대로 개최국의 강한 견제나 참가국의 기술 발전에 따라 상향평준화 된 것도 있어요. 하지만 그간 우수한 성적이 그냥 유지되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다른 경쟁국에서는 다년에 걸쳐 계획과 투자를 활발하게 하여 인재 육성과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반면, 우리는 다소 안주한 부분이 있었다고 봅니다.

◇ 김혜민>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핸드볼도 잘한다고 하고, 그래서 손으로 만지고 하는 기술 대회에 나가면 굉장히 우수하다고 하는데, 맞나요?

◆ 양진호> 글쎄요.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손재주가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젓가락 하는 것을 보면요.

◇ 김혜민> 그런데 이제 기술은 손재주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진짜 말씀하신 대로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알맞은 지원과 인재육성이 있어야 이 세계 강국 1위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건데요. 그러면 이렇게 이번에 조금 저조한 결과를 낼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어떻게 분석하세요?

◆ 양진호> 이게 기능 인력의 양성과 사회 진출에 대한 여러 방면의 대안을 세우고, 시행의 기술인으로 성장하는 데의 저변 확대가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혜민> 결국, 사람을 성장시켜야 하는 건데요.

◆ 양진호> 이런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 보니까 사회적 관심과 흥미유발도 어렵고요. 인재 선발과 양성의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우수한 인재가 후배 기술인을 잘 육성하는 선순환 과정을 사회에 정착시켜서 기술인 우대 정책이 최선결 과제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 이후에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투자와 육성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최고의 지위를 되찾는 과업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전에 폴리텍대학 이사장님 나오셨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사실 우리나라가 기술인, 기술에 대해서 조금 과소평가하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있거든요. 요즘 시대에는 조금 더 변한 것 같아요. 기술의 중요성, 그리고 기술이 결국은 여러 산업 발전의 기본이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 것 같고, 그래서 YTN 라디오와 폴리텍대학이 이렇게 함께 이런 코너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교수님은 기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 이런 게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하십니까?

◆ 양진호> 글쎄요. 거꾸로 조금 예전에는 그런 부분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거꾸로. 그런데 현재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오히려 많이 퇴보하여 학생들의 진로 선택 시에 기술인으로서의 진로 순위는 많이 밀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지도교사와 학부모까지도요. 인식을 개선하기 이전에 기술인으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우대하는 풍토가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을 해요.

◇ 김혜민> 기술이라는 건 정말 확실한 밥벌이더라고요. 직업을 갖기에 너무 명확한데요. 그런데 여러 가지 대우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인이 되는 것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떠세요? 우리 교수님은 제자들 중에 우수한 기술인을 꿈꾸고 그런 직업을 얻으려는 학생들을 볼 때 어떤 말씀을 제일 많이 해주세요?

◆ 양진호> 그 학생들이 자기가 먼저 선택하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꿈을 정확하게 설정해서 실현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고요. 또 그 친구들이 기술인으로서 자부감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하는 것에 어렵더라도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을 많이 추전해주고 있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은 기술인으로 사셨고, 또 금메달리스트까지 되셨고요. 이제는 기술을 가르치는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계신데요. 이렇게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 고용노동부에서 정책적으로 하고 있는 폴리텍대학인데요. 한국폴리텍대학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양진호> 한국폴리텍대학의 가장 큰 역할은 우수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첫 번째 역할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무조건 기술만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인성도 충분히 갖춰야지 기술인으로서의 자격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거기에 발맞춰서 인성과 함께 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기술뿐 아니라 인성을 갖춘 기술인을 키우는 것이 한국폴리텍대학의 목표고, 또 교수님의 목표일 텐데요. 교수님 앞으로 계획은 어떤 게 있으세요? 기술인으로서, 또 교수로서 다양하실 것 같은데요.

◆ 양진호> 사실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 목표를 제가 말하는 것처럼 제 목표도 있지만, 학생들에 대한 목표도 있잖아요. 저는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경쟁을 해왔던 것 같아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저 자신과의 싸움도 무수히 버텨 왔어야 했고요. 물론 그 과정에서 이뤄낸 것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목표라고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서 전 세계에 기술로써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 이게 앞으로 저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혜민> 지난주에 저희가 이 코너 진행할 때 본인 아들이 고3인데 이런 기술인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서 그때 강서 캠퍼스였던 것 같아요. 거기에 문의하신 분의 문자가 있었거든요. 이 방송 들으시는, 자녀들의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기술인의 매력, 또 기술인의 전망, 이런 이야기 한 말씀해주시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 양진호> 기술인이라고 하면 저는 인플루언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에 많이 떠들고 있는 얘기기도 하지만요. 즉, 내가 가진 기술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삶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바꿔줄 수 있다는 것이 많이 있거든요. 아주 간단한 예라면 전기공사를 하는데 전기가 나갔어요. 그러면 쉽게 해줄 수 있는 여러 가지가 많잖아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분들에 대한 도움도 드릴 수 있고요. 한참 유행했던 집짓기 운동, 이런 등의 예들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런 쪽으로 행복감도 느낄 수 있고, 또 진로도 선택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자기가 적성과 성향에도 맞고, 그런 것을 꾸준히 쌓아 올리면 안정적인 생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눈에 보이는 기술로 작은 행복도 누릴 수 있고, 안정적인 생활도 할 수 있는. 기술인이 조금 더 대우 받는 그런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고, 또 그 역할들을 우리 양진호 교수 같은 스타 기술인이 이렇게 앞당기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오늘 기술 강국의 힘, 인재에서 나온다.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의 양진호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양진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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