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1억 원이 190만 원으로...첫 DLF 전액 손실

[앵커]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 DLF에 투자했다가 아예 원금 전부를 잃는 경우가 처음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시작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최아영 기자!

오늘 우리은행 DLF가 만기를 맞았습니다.

사실상 첫 원금 전액 손실로 확정됐다고요?

[기자]
네. 오늘 만기인 우리은행 DLF 손실률이 무려 98%나 됩니다.

최소 투자금액인 1억 원을 맡겼다면 이것저것 정산해 190만 원만 남게 되는 건데요.

사실상 원금 전액을 잃은 투자자는 모두 48명, 투자액은 83억 원입니다.

이들이 투자한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준으로 금리가 -0.3%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이 시작되는 구조인데,

수익률 확정일 기준으로 독일 국채 금리가 -0.691%를 기록해 원금 전액 손실을 본 겁니다.

앞서 지난 19일과 24일 만기를 맞은 우리은행 DLF는 60%대 손실을 봤고,

어제 처음 만기를 맞은 하나은행 DLF 역시 46% 손실을 확정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소송도 시작됐습니다. 투자금 손해배상과 계약 취소를 해 달라는 거죠?

[기자]
네. 금융소비자단체가 어제 투자자들을 대신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냈습니다.

우리은행 1건과 하나은행 3건으로 투자원금은 20억 원 규모인데요.

상대는 DLF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법인 그리고 담당 직원들입니다.

이들은 상품 가입 당시 은행 측이 손실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전문수 / DLF 피해소송 변호인 : 은행은 이 상품이 최고위험 상품임을 은폐하고 투자자들의 투자성향도 공격형 투자자로 둔갑시킨 점에서 이 건은 단순한 불완전 판매를 넘어 사기 판매라 할 것이고….]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 단체는 해당 은행장들을 형사고발 하는 동시에 규정과 제도를 운용한 금융당국에도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다음 주쯤 금융당국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죠?

[기자]
네. 앞서 금융감독원은 DLF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분쟁조정 신청을 받았는데요.

지난 20일 기준으로 159건 정도의 분쟁조정 신청이 들어왔는데, 이후 대규모 원금 손실이 늘면서 분쟁 조정 민원도 더욱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은 1차 분쟁조정 절차를 시작했고 다음 주쯤 중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후 분쟁조정위원회를 열 예정인데, 권고안을 양측이 수용하면 손해배상이 이뤄집니다.

만약 은행의 불완전 판매가 입증되면 평균 배상 비율은 30% 정도 될 것으로 관측되고 심각하면 70%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