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매수세 '멈칫'...신축·전세 수요는 증가

재건축 매수세 '멈칫'...신축·전세 수요는 증가

2019.08.19.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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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에도 확대하는 방안이 발표된 뒤 재건축 아파트를 매수하려던 사람들은 한층 신중해진 모습입니다.

반면,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 시장으로 돌아서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번 달 초 전용면적 85㎡가 28억 원 넘는 가격에 팔렸습니다.

인근의 입주 10년 차 아파트들도 동일면적 기준 신고가 경신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매수 문의가 크게 줄고, 호가가 수천만 원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신문규 / 서울 용산구 공인중개사 :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재건축은 관망세로 돌아섰고 신축 시장은 문의가 꾸준한 상태입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 폭은 한 주 전의 4분의 1 이하로 축소됐습니다.

몇 년 뒤 시세보다 20~30% 이상 싸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 시장으로 돌아서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특히 학군 수요가 맞물리는 곳이나 철거를 앞둔 재건축 단지 근처의 일부 지역은 전셋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유재환 /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상한제 발표 이후 매매 거래는 뜸해진 반면 전세 금액은 상승 중입니다. 물론 물량이 없고 이주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긴 하지만, 최근 2~3억 원 오른 곳도 있습니다.]

내년까진 서울에 입주 물량이 충분하지만, 분양가 상한제에 반발하는 재건축 단지들이 정비사업 속도를 늦춘다면 장기적으로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불안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속도 조절이 힘든 단지들은 조경 등 특화 비용을 줄이고 옵션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어 기본 공급되는 주택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기술 개발을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장기적인 건설업 자체의 퇴화가 우려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품질 저하 문제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각종 우려에 대해 국토부는 연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3기 신도시 등으로 공급은 충분하고, 획일적인 분양가 규제가 아닌 연구 개발비를 반영한 제도인 만큼 품질 저하 우려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지별로 매수매도자 사이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앞으로 주택시장의 향방은 추석 연휴 전후 가을 이사철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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