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삼성·하이닉스...脫 일본 본격화

'발등의 불' 삼성·하이닉스...脫 일본 본격화

2019.07.16.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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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수출 규제로 고순도 불화수소 확보에 비상이 걸린 우리 반도체 업계가 일본을 벗어나 거래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국산 불화수소 사용은 물론, 러시아산 등 수입처 확대를 검토하는 등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탈 일본'에 나섰다는 평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달 초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서자, 삼성전자는 이삭줍기식으로 시장에 남은 고순도 불화수소를 긴급 수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확보한 물량은 기존 재고와 함께 당장 급한 불 끄기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12일) : (예상보다 오래 계셨는데 성과가 있었나요?) …. (일본 소재부품 회사들과도 만남을 가졌나요?) ….]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 우대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반도체 업계는 '컨틴전시 플랜' 즉, 비상 계획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일본이 수출 규제 조짐을 보이자, 일부 공정에 국산 불화수소를 사용하는 등 국산 제품 도입을 검토해 왔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고순도 불화수소 테스트를 시작하며 사용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량과 당장 쓰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최근 러시아가 제안한 불화수소 사용 등 수입 다변화 방법도 살피고 있습니다.

[이주완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의존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점차 수입선도 다변화하고 국산화율도 높이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러시아산 역시 품질 정보가 없고 시험을 거쳐야 해 실제 적용까지는 최소 두 달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우리 반도체 업계의 노력이 본격화한 가운데 장기적으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핵심 소재 국산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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