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5만 원권 발행 10년...중심 화폐로 우뚝?

'신사임당' 5만 원권 발행 10년...중심 화폐로 우뚝?

2019.06.19.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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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3일이면 신사임당 초상화가 새겨진 5만 원권이 발행된 지 꼭 10년이 됩니다.

초기에는 지하 경제를 키우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 5만 원권은 우리 생활에 어떻게 자리 잡았을까요?

백종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5만 원권이 세상에 나온 첫날!

아침 일찍부터 한국은행 앞은 5만 원권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좋은 일련번호 지폐를 받기 위해 은행마다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조종국 / 서울 목동(지난 2009년 6월 23일) : 어제 저녁 9시 10분에 왔어요. 새 돈 바꾸려고 왔지요.]

오는 23일 신사임당 초상화와 22가지 위조방지 장치가 담긴 5만 원권이 발행 10주년을 맞습니다.

45일 동안 8단계에 걸쳐 만들어진 이 5만 원권은 이처럼 만 장, 5억 원 단위로 포장돼 한국은행에 유통됩니다.

5만 원권은 지금까지 40억 장 가까이가 발행됐는데, 금액으로는 196조 원이 넘습니다.

또 시중에 유통된 화폐 가운데, 금액과 지폐 장 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국민의 현금 사용 행태를 보면 5만 원권은 거래용 현금의 43%, 예비용 현금의 7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5만 원권은 물건을 사는 데 쓰이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 경조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5만 원권이 중심 화폐로 자리 잡으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 원권 5장의 역할을 하면서 한 해 600억 원의 화폐관리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팀장 : 자기앞 수표를 많이 대체 했기 때문에 자기앞 수표 관련 비용도 많이 절감돼 사회 전체적으로 비용도 많이 절감되고 국민이 현금을 사용할 때 편리해진 점이 좋은 점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한국은행으로 돌아오는 비율, 즉 환수율이 다른 지폐보다 턱없이 낮은 50% 수준에 그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돌아오지 않은 돈이 비자금 등 지하경제에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10년 동안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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