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동시 압박...새우 등 터지는 한국 기업

미국·중국 동시 압박...새우 등 터지는 한국 기업

2019.06.10.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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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우리 기업들을 불러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2의 사드 사태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미국도 우방국들에 화웨이 제재 동참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재계는 속앓이 속에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를 불러서 경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두 나라 사이에 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압박도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매출의 30% 이상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편을 들지 말라는 중국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미국 수출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도 봐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형국입니다.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이사 : 미·중 갈등 장기화 시에는 사실 매출 하락도 중요하지만 심각하면 시장 퇴출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에 끼인 기업들의 처지에 대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한발 비켜선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애가 탑니다.

지금 상황이 지난 2016년 사드 사태 당시와 비슷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는 한국여행상품 판매를 중지시키고, 한국산 수출품 통관을 지연시켰습니다.

소방점검 등 각종 점검 압박을 받은 롯데마트는 점포 99개 가운데 87곳이 영업정지를 당한 뒤 지난해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미·중 양국에 적극적인 입장 전달을 해주기를 바라지만 방관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서운함을 내비쳤습니다.

문제는 정부 역시 미국과 중국 어느 쪽 편을 들 수도 없고 뾰족한 해법도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만큼 기업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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