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둔화' 신호..."냉정한 진단 필요"

더 강해진 '둔화' 신호..."냉정한 진단 필요"

2019.06.09. 오전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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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경제 지표가 올해 들어 악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경상수지까지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경기둔화 신호가 더 뚜렷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돌파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가 받아 든 경제 성적표입니다.

투자와 소비는 물론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무려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지난 2012년 4월 이후 이어지던 경상수지 흑자 행진도 84개월, 그러니까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반도체값이 크게 떨어진 데다,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면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지난 5일) : (상품수지는) 수출은 감소했지만, 수입은 증가함에 따라 흑자 규모가 전년 동월 96.2억 달러에서 56.7억 달러로 축소됐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0.7%로 5개월 연속 0%대 상승이 이어지면서,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당국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숫자로 본 우리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자 사실상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 미·중 무역 갈등 등에 의해서 수출이 안 좋고, 내수도 좋지 않고, 설비 투자부문이 많이 줄고 있어 한동안은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답변은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이른바 '낙관론'입니다.

전망이 적중하려면 수출 실적과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야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둔화가 이어지면 수출감소에 의한 경상수지 추가 적자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동시에 경제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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