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출시 감감 무소식...삼성전자 '산 넘어 산'

갤럭시폴드 출시 감감 무소식...삼성전자 '산 넘어 산'

2019.06.06. 오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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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준비하다 출시를 전격 연기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의 출시 일정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반도체 경기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미·중 무역 갈등에 낀 난처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말,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미국 출시를 사흘 앞두고 출시 연기를 전격 결정하면서 '몇 주 안'에 출시 일정을 재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에는 야심 차게 준비한 차세대 스마트폰의 출시 연기로 체면을 구긴 삼성전자가 최대한 빨리 결함을 보완하고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6주가 지나도록 출시는커녕 출시 일정조차 다시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왕 출시 연기를 결정했으니 완벽하게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정이 마냥 늦어지는 데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이미지나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나 줄어들 정도로 악화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반도체 경기라는 게 기본적으로 4~5년의 주기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지났기 때문에 한 3~4년간은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주요 거래선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리면서 삼성전자도 타격이 우려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 문제로 멕시코에 고율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내린 것도 설상가상입니다.

삼성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TV와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지난 주말 사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이재용 부회장 재판의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는 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정점을 겨누고 있다는 점까지 겹쳐 진퇴양난의 형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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