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4%...물가는 또 0%대

1분기 성장률 -0.4%...물가는 또 0%대

2019.06.04.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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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분기 국내 경제가 0.4%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월에 나왔던 속보치보다도 더 나빠진 건데요,

여기에 소비자물가도 5달 연속 0%대에 머물러,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충격을 줬는데, 실제로는 더 안 좋았던 거군요?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더 나빴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 자료를 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는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습니다.

속보치였던 -0.3%보다 0.1%포인트 더 악화한 건데요,

2008년 4분기 이후, 그러니까 41분기 만에 가장 나쁜 성장률이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1.7% 성장하는 데 그쳐, 38분기 만에 최악에 머물렀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과거 시계열을 조정한 결과라며, 속보치보다 나빠졌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은 수출과 투자는 물론, 소비까지 모두 부진했기 때문인데요,

우선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3.2% 감소해 2017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각각 0.1%, 0.4% 증가로 12분기, 10분기 만에 가장 작았습니다.

투자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건설투자는 -0.8%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설비투자는 무려 -9.1%로 41분기 만에 가장 안 좋았습니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 GNI도 나빠졌는데요,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수치를 말합니다.

이 GNI는 452조 6천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0.3% 줄었습니다.

2018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최저치인데요,

1분기 이후에도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만약 2분기에도 1%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사실상 정부가 목표치로 제시한 2.6에서 2.7% 성장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될 전망입니다.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나왔는데, 이번에도 0%대에 그쳤다고요?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0.7% 상승한 건데요,

지난 1월 이후 5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이후 최장 기간 0%대 상승률이기도 합니다.

통계청은 전반적인 내수가 부진한 상태에서, 정부의 복지정책이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제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7% 떨어졌는데요,

올해 들어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지난해보다는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달 전보다 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 오르는 데에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성장률은 악화하고, 물가 상승률도 부진한 전형적인 경기침체, 불황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우려를 거둬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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