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인보사 신화...코오롱 62년 만에 최대 위기

무너진 인보사 신화...코오롱 62년 만에 최대 위기

2019.05.28.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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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발표로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온 코오롱그룹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창사 62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는 것은 물론 바이오산업 전반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보사'는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4번째 자식이라고 말할 만큼 지난 19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혁신 신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제품 허가가 취소되자, 코오롱그룹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큰 충격에 빠진 분위기입니다.

섬유화학에 이어 '미래 먹거리'로 키워온 바이오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그룹 이미지와 신뢰에도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분명한 위기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벗어나기 어렵고 이번 사태로 코오롱그룹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해 11월 이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한 것도 이번 사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2천억 원에 달하는 인보사 연구개발비는 고스란히 손실로, 1조 원이 넘는 기술수출과 제품수출 계약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코오롱 관련 주들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아예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주가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은 6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습니다.

[최덕현 / 변호사 (지난 21일) : 이웅열 전 회장의 말을 믿고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에 투자한 소액 투자자들은 인보사 사태로 인해 성실히 충실히 모아온 재산을 날리고….]

충격적인 인보사 퇴출은 재계 30위 권의 코오롱 그룹을 창사 62년 만에 최대 위기로 몰아 넣으면서, 한국의 바이오산업 전체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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