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인터넷뱅크, BTS를 위한 예금 적금 상품 등 가볍고 재밌게 진화할 것

[생생경제] 인터넷뱅크, BTS를 위한 예금 적금 상품 등 가볍고 재밌게 진화할 것

2019.05.27.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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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인터넷뱅크, BTS를 위한 예금 적금 상품 등 가볍고 재밌게 진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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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연지연 조선비즈 금융팀 기자


[생생경제] 인터넷뱅크, BTS를 위한 예금 적금 상품 등 가볍고 재밌게 진화할 것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생생경제에서 인터넷은행에 대한 이야기 여러 번 전해드렸죠. 이용방법까지 자세히 안내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인가 후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걸까요. 이런 와중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에 나섰던 두 군데가 모두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조선비즈 금융팀 연지연 기자와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연지연 조선비즈 금융팀 기자(이하 연지연)>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개념 설명부터 간단하게 해주세요.

◆ 연지연> 핸드폰 같은 전자기기로 기존 은행에 가서 예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거나 그런 것들을 모두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 은행, 그것을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영업을 하다 보니까 점포는 없거나 아니면 있어도 고객센터와 같은 한두 곳이 있는 정도고요. 대표적인 인터넷은행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있습니다.

◇ 김혜민> 제가 앞에 인터넷뱅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거냐는 이야기를 했어요. 이게 성급한 겁니까? 아니면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 연지연>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에 가입자들의 유입 속도를 보다 보면, 굉장히 빨리 유입이 됐는데요. 이런 사례들은 나중에 해외금융사 회장들이 봤을 때도 이건 정말 기적이다, 이렇게 말할 정도입니다. 국내에 있는 금융지주 회장들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 김혜민> 이렇게 인터넷은행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두 군데가 인가허락을 못 받았어요. 그 두 군데가 어디입니까?

◆ 연지연> 키움증권이 이끄는 키움증권 컨소시엄이랑요. 젊은 친구들은 정말 잘 아는데, 송금을 간편하게 하는 토스를 가지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토스뱅크 컨소시엄, 두 군데입니다.

◇ 김혜민> 컨소시엄이라는 게 키움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안에 여러 가지 회사들이 함께 팀을 이룬 거군요?

◆ 연지연> 네, 그렇습니다. 키움뱅크 같은 경우는 SKT 같은 곳도 있고요. 여러 가지 다른 대기업들이나 중소기업 26곳이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이 두 군데 모두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어요. 이게 모두 예상 밖이라는 반응인데요. 기자님도 놀라셨어요?

◆ 연지연> 현장 브리핑 장소에 있었는데요. 그 당시 다들 탄성이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혜민> 보통 기자들은 예상을 하고 기사를 써놓잖아요.

◆ 연지연> 빨리 쓰려다 보면 그렇죠.

◇ 김혜민> 그러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써놨었어요?

◆ 연지연> 저 같은 경우도 두 곳 다 허용, 한 곳, 한 곳, 이렇게 시나리오별로 써놨는데, 두 곳 다 허용이 안 됐다고 해서 이제부터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혜민> 거기에 있는 대부분의 기자들도 그랬고요?

◆ 연지연>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금융위가 두 곳 정도는 인가를 주겠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해왔었어요.

◇ 김혜민> 심지어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본인도 오전에 보고를 받고 당혹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에 금융위원장이 있었죠?

◆ 연지연> 네, 브리핑을 하는 분이 원래는 담당 국장이 하기도 했다가 금융위원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금융위원장이 브리핑을 하면서 저도 당혹스러웠습니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 김혜민> 그러면 왜 이 두 군데 다 안 된 겁니까?

◆ 연지연> 일단 토스뱅크 같은 경우에는 아주 혁신적인 사업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주주구성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주주들이 계속 자본금을 지속적으로 납입해주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요. 그것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데에서 의구심이 매우 많았다, 이렇게 얘기가 나왔고요. 키움뱅크 같은 경우에는 키움증권이라는 기존의 금융사가 있는 거고, SKT와 같은 ICT 사업자도 29%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기존 사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 김혜민> 혁신성의 문제제기가 있었군요?

◆ 연지연> 네. 안정적이지만, 이게 과연 혁신적인 사업을 할 수 있을까, 기존 증권사가 은행 라이센스를 하나 더 갖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서 두 곳 다 기존의 문제로. 이게 알려지지 않은 문제는 아니었거든요. 기존에도 지적이 됐던 문제인데, 그 부분을 외부 평가위원회가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키움뱅크는 혁신성이 조금 부족하다, 자본력은 있지만. 토스뱅크는 반면에 자본력 자체가 의심이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둘 다 떨어진 건데, 이게 심사위원들도 있고, 기준이 있나 봐요. 그것을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소개해주시겠어요? 예비인가 심사절차가 어떻게 진행됩니까?

◆ 연지연> 일단 민간전문가 7명을 외부평가위원회로 꾸렸습니다. 금감원이 이것을 꾸리는데 관여했고요. 금융, 법률, 소비자, 핀테크, 회계, 정보기술보안, 리스크 관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2박 3일 동안 합숙하면서 서류 심사도 하고, 그리고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로부터 프리젠테이션 심사도 받고요. 궁금한 건 질문 응답도 받고요. 했는데, 여기에서 의견이 조금 어렵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금감원도 이 의견을 그대로 수긍했고요. 금융위도 외평위와 금관원의 이야기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데요. 기준 배점도 있었습니다.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350점으로 가장 높았고요. 금융회사다 보니까 안정성도 보고요. 그다음에 여러 가지 금융 소비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지 여부, 150점 정도. 자본금 조달이라든가, 주주구성 계획, 여러 가지 금융사가 갖추어야 할 기반들을 잘 갖출 수 있는지를 각 100점씩으로 해서 1000점 만점으로 구성됐습니다.

◇ 김혜민>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금융과 기술의 합작품 아닙니까? 굉장히 철저한 기준에 따라야 하는 게 당연한 거고요. 아마 외부평가위원회가 공정한 심사를 통해 거친 것 같은데요. 일각에서는 기존에 영업 중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현재 처한 문제가 이번 심사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어떤 이야기에요?

◆ 연지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같은 경우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이 사람이 금융사를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었다, 나쁜 사람 아니다, 이런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금융사다 보니까 기준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요. 최근 5년 간 금융관련 법령이나 독점 규제,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에 의해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도 없어야 하고요. 그런데 KT 같은 경우에 과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전례가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인데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금융위는 이런 고발 건이 있는데, 명백히 인터넷은행법에 위반된 사안이라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할 수가 없다. 제대로 법적인 결과가 나온 다음에야 우리가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기는 건, 자본금을 누가 댈 수 있느냐의 문제가 생깁니다. 대주주도 아닌데, 자본금을 막 넣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자본금이 있어야 대출도 내주고, 예금도 다시 받고요.

◇ 김혜민> 은행의 기본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거죠.

◆ 연지연> 그러다 보니까 지지부진하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고, 누가 과연 자본금을 확충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도 주주들끼리 이견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기존에 있는 은행들도 은행의 요건, 적격성 문제에 있어서 정말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금융당국에서도 새로운 진입을 더 늘리는 데 있어서 부담을 가졌겠네요.

◆ 연지연> 어제 브리핑 이야기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의 실적을 직접적으로 검토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계속적인 자본금 납입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은 기입하도록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아예 반영이 안 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래도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텐데, 다시 시도할 수 있어요?

◆ 연지연> 네, 다시 시작할 수 있고요. 3분기쯤에 신청을 받고, 늦어도 4분기까지는 인가를 내주겠다는 게 금융위의 입장입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아예 안 해줄 생각은 없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오라는 거군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또 아까 전에 우리가 앞서 이야기했던 기존 은행들의 문제들도 해결되고, 적당한 시점을 보겠다는 의지겠네요?

◆ 연지연> 일단은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서요. 올해 안으로는 이야기가 결론날 것 같고요. 기존에 토스뱅크나 키움뱅크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오면 또 다시 심사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자도 언제든지 환영한다, 이런 게 금융위의 입장입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앞으로 핀테크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어요?

◆ 연지연> 그것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재밌는 쪽으로 많이 갈 것 같아요. 요즘에, 물론 이자가 싸고, 예금이 높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카카오뱅크가 히트를 친 상품이 26주 적금, 모임통장 같은 거거든요. 그게 굉장히 재밌게 접근을 한 상황이에요. 한 달에 30만 원씩 꼬박꼬박 내는 건 힘드니까 처음에는 만원, 둘째 날에는 2만 원, 그리고 3만 원, 이런 식으로 26주 동안 적금을 넣자, 이런 상상부터 시작해서 핀테크를 이용한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한 재밌는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제가 최근에 담당자들과 모여서 얘기를 했는데, 요새 BTS라거나 엑소라거나 글로벌 아이돌이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그런 팬들을 위한 예금 상품, 적금 상품을 만들어서 계처럼 콘서트를 간다거나 그런 식으로 운영할 때 금리를 준다든지, 야구적금의 응용인 거죠. 지금 국민은행 같은 경우는 BTS를 광고 모델로 쓰고 있으니까요. 그런 것에 대한 굿즈 상품이라든지, 그런 것을 기념품으로 주는 것, 이런 식으로도 가벼운 혁신도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아직 융합과 혁신이라는 게 방향이 완전히 잡힌 게 아니고, 어떤 사람이 어떤 상상력을 가지고 어떻게 실무적으로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요. 인터넷뱅크가 기술과 은행을 접목해서 어떻게 재밌는 사업을 펼칠지는 저도 쉽게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혜민>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기술을 재미있게 응용하는 건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결국, 사람의 창의성이 기술을 어떻게 이끄느냐가 관건일 것 같은데요. 우리가 앞서 계속 이야기했지만, 금융이라는 안에는 안정성과 윤리와 같이 가야 하잖아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핀테크를 생각할 때 염두에 둘 것은 없을까요?

◆ 연지연> 사실 그렇다 보니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가 계속 나오는 건데요. 26일인가요? 이 규제를 조금 완화해주어야 한다, 산업을 하던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위법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고 크게 위험하지 않다면 이것은 허용해주어야 인터넷 은행이 조금 더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사람들이 뛰어들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의 입법이 있었는데요. 접점을 찾는 것이 결국에는 우리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왜냐하면 저축은행 사태도 그렇고요. 금융이 한 번 사고 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서민들이니까요. 서민들의 피눈물이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들은 이런 기술의 발전보다는 안정성이 조금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늘 인터넷은행 관련해서요. 조선비즈 금융팀 연지연 기자와 함께 인터뷰 나눴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님.

◆ 연지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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