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경력단절 여성에서 사회적 기업 대표로

[생생경제] 경력단절 여성에서 사회적 기업 대표로

2019.05.22.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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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경력단절 여성에서 사회적 기업 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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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은주 (주) 아름다이 대표, 윤진경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패션메이킹과 교수


[생생경제] 경력단절 여성에서 사회적 기업 대표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매주 수요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한국폴리텍대학과 함께하는데요. 생생경제, 배움이 일자리다, 시간입니다. 앞서 저희가 여성이어서 직업 현장에서 겪는 정말 어려운 일, 끔찍한 일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멋지게 직업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모셨습니다. ‘경단녀’라고 하죠. 정말 경력단절여성이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폴리텍에서 교육을 받고 졸업 후에 직접 회사를 만들고, 또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의 대표로 계신 분입니다. 아름다이의 이은주 대표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 이은주 (주) 아름다이 대표(이하 이은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은주 대표님의 스승이신 교수님, 직접 소개를 해주시죠.

◆ 윤진경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패션메이킹과 교수(이하 윤진경)> 네, 안녕하세요.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패션메이킹과 윤진경 교수입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교수님, 그리고 대표님. 아까 앞의 인터뷰 들으셨죠? 마음 아프셨을 텐데, 같은 여성으로서 일의 현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발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어떠세요?

◆ 윤진경> 여러모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겪는 어려움들이 많습니다.

◇ 김혜민> 그러게요. 그런데도 우리가 일하고 싶어서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경단녀들이 일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오늘 좋은 모델이 되시는 두 분을 모셨는데요. 대구에서 오셨다고요?

◆ 이은주> 네.

◇ 김혜민> 대구가 원래 섬유의 도시 아니에요?

◆ 이은주> 맞아요.

◇ 김혜민> 언제 폴리텍을 다니신 거예요?

◆ 이은주> 2015년에 패션메이킹과에 입학해서요. 2017년도에 졸업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몇 살 때 학업을 시작하신 거예요?

◆ 이은주> 마흔둘이요.

◇ 김혜민> 그러면 그 전에는 일을 안 하셨고요?

◆ 이은주> 네. 다니기 전에는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만 키우고 있었죠. 가정주부였어요.

◇ 김혜민> 가정주부였다가 어떻게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 이은주>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해외 생활을 하면서 재봉틀이 취미였는데요. 재봉틀로 가족들 옷도 만들고, 옷 수선도 해주고, 리폼도 하면서 그 일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으로 인해서 이것을 조금 더 배워서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폴리텍에 입학을 하게 되었어요.

◇ 김혜민> 해외생활을 하면서 재봉틀로 옷도 만들고, 이웃들 옷도 수선해주고 이러다가 재능을 발견하셨군요. 제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 이 생각을 하셨는데, 그러면 창업을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폴리텍에 입학하신 거예요?

◆ 이은주> 아니요. 처음에 입학할 때는 창업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취업이 원래는 목표였습니다.

◇ 김혜민> 그냥 이런 기술을 가지고 회사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는데, 굳이 내가 학교를 가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가 있으셨어요?

◆ 이은주> 처음에 취업할 생각이 있었지만, 취업을 막상 하려고 드니까 취업 일자리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리고 아직 가정생활도 같이 해야 하고, 가정도 돌봐야 하고, 짜여진 시간 안에 출퇴근 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 김혜민> 그러니까요. 경단녀들이 회사를 구하는 데 있어서 생각해야 할 조건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마흔두 살에 학교에 들어가셨으면 교수님. 혹시 이은주 대표님 학생일 때가 기억나세요?

◆ 윤진경> 네, 이은주 학생은 대학을 다닐 때 초등학교, 중학교 자녀가 있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패션디자인산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또 배운 것을 응용하여 친정엄마 옷을 만들어서 선물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 지금 섬유패션캠퍼스도 대구에 있는 거죠?

◆ 윤진경> 네, 대구에 있습니다.

◇ 김혜민> 아까 제가 말한 것처럼 대구가 그런 패션, 섬유의 도시이기 때문에 캠퍼스가 여기에 있는 겁니까?

◆ 윤진경> 네, 특성화대학으로 섬유와 패션 관련한 학과들이 있습니다.

◇ 김혜민> 어떤 과들이 있습니까?

◆ 윤진경> 패션소재과 있고요. 텍스타일디자인과, 패션디자인과, 패션마케팅과, 패션마케팅과, 패션 관련 학과가 있고, 그리고 융합디자인과도 있습니다.

◇ 김혜민> 패션과 관련된 과가 이렇게 많군요. 교수님이 계신 패션메이킹과는 어떤 것을 배우는 학과입니까?

◆ 윤진경> 패션메이킹과는 옷을 만드는 생산과정을 현장 중심의 실무로 배울 수 있는 학과입니다. 특히 디자인 작업지시서에서 봉제까지 생산 전 공정을 컴퓨터와 자동화된 봉제 기기를 활용하여 디자인을 제작 기술과 함께 익힐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학과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이 대표님, 그전에는 그냥 재봉틀로 옷만 만드시다가 폴리텍대학에서 봉제에서 생산이 다 자동화된 것으로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셨겠어요.

◆ 이은주> 자동화된 것을 본 것보다요. 그냥 옷을 만들 때는 그냥 그려서 만들었는데, 학교에 가서는 체계적으로 패턴 그리는 과정부터 옷을 봉제하는 과정, 봉제할 때 디테일 기술적인 면 등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제가 이 사업을 하게 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에요.

◇ 김혜민> 그렇겠네요. 교수님, 패션메이킹과를 졸업하면 주로 어떤 분야로 취업을 하게 되나요?

◆ 윤진경> 패션메이킹과를 졸업하면, 패션캐드, 패턴캐드, 생산관리,샘플링 등 테크니컬 디자인 분야의 취업이 많습니다. 그리고 판매, 영업, 창업 등의 주요 취업 분야도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졸업생들 중에 이렇게 취업을 나가는 경우도 있고, 우리 이은주 대표처럼 창업을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까?

◆ 윤진경>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수의 졸업생은 취업을 희망합니다. 저도 무모하게 처음부터 창업에 도전하기보다는 일단 취업을 통해 경력을 쌓고, 이후에 기회가 되면 창업을 하도록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우리 이 대표님은 어떻게 창업하게 되셨어요?

◆ 이은주> 17년도에 졸업을 하고 취업을 알아봐도 마땅히 받아주는 곳도 없고 해서 결국은 같이 동기였던 지인하고 뜻을 모아서 창업을 하게 됐는데요. 처음에 창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창업육성기관이 있어요. 거기에서 전문적으로 창업하기 전 단계의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 김혜민> 창업 교육을 따로 받으셨고, 그래서 지금 차린 회사의 이름이 ‘아름다이’인데요. 아름다이, 어떤 뜻이에요?

◆ 이은주> 아름다이는 아름다운, 형용사에 아름다이 빛나는 여성들의 라이프를 응원한다는 뜻으로 일할 때 즐거움이 아름다움으로 순화된다는 그런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일할 때의 그 열정이 아름다움으로 순화된다. 그러면 어떤 제품을 만드시는 거예요?

◆ 이은주> 저희들은 중장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천연 소재를 이용해서 의류를 디자인, 제작, 판매까지 하고 있고요. 중장년층 여성들은 대부분 보면 갱년기를 지나면서 신체적 변화로 인해서 기성복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감성적으로 ‘소녀스러운’ 것들을 많이 원하시거든요. 맞춤 제작도 같이 해서 드려요.

◇ 김혜민> 교수님, 어때요? 이 사업 아이템 되는 아이템입니까?

◆ 윤진경> 저도 지금 중장년층에 들어가는데, 중장년이 되면 기성복에서 느끼는 사이즈라든지, 디자인, 그리고 품질, 이런 것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 김혜민> 그래서 잘 될 것 같으세요?

◆ 윤진경> 걱정이 많죠. 솔직히 말하면. 이제 졸업하고 3년차에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상 보면 괜찮냐고 질문합니다.

◇ 김혜민> 그러면 뭐라고 답하십니까?

◆ 이은주> 근근히 잘살고 있다고...

◇ 김혜민> 그런데 지금 ㈜ 아름다이 기업이 예비 사회적 기업이에요. 이게 어떤 기업일까요?

◆ 윤진경>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의 삶을 높이는 기업을 말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고용노동부에서 인정하는 기업이고, 예비 사회적 기업은 중앙행정부처장 또는 자치단체장이 지정한 기업을 말합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예비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이나 일자리 제공이나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을 기업이 같이 하는 건데, 지정하는 단체가 다른 거군요.

◆ 윤진경> 네.

◇ 김혜민> 그러면 대표님, 이게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지원하셨고, 선정된 비결 말씀 좀 해주세요.

◆ 이은주> 저도 경력단절여성으로 한 3년에서 15년 이상 경력단절이 되어 있다가 사회에 돌아올 때쯤이면 어디 소속되기가 힘들더라고요. 물론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저도 제가 경력단절에서 취업할 때의 힘듦을 알기에 저와 같은 경력단절여성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발판이 되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소셜 미션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어서 육성기관에서 저와 같은 분을 멘토도 해주시고, 전문 멘토링까지 해주셔서 교육을 받게 해주셔서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어요.

◇ 김혜민> 그래서 같이 일하시는 직원분들도 다 경력단절 여성들이시고요?

◆ 이은주> 네, 경력단절여성이고, 뿐만 아니라 현재는 저희 학교 후배이기도 하지만, 청년들도 함께 근무를 하고 있어요.

◇ 김혜민> 폴리텍을 말하시는 건가요?

◆ 이은주> 네.

◇ 김혜민> 폴리텍대학의 학생에서 기업가로 변신하셨네요. 졸업생도 쓸 수 있게 됐고요.

◆ 이은주>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근무를 같이 하게 되니까 컴퓨터 작업이라든지, 캐드 작업은 확실히 저희들보다는 잘하더라고요.

◇ 김혜민> 교수님, 지금 이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학위 과정을 다닌 거죠?

◆ 윤진경> 네, 2년제 전문학위과정을 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그냥 학위까지는 바라지 않고, 내가 재취업을 위해 도움을 받고 싶다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폴리텍의 과정도 있습니까?

◆ 윤진경> 네, 지금 우리 대학에는 재취업 프로그램으로 SNS 마케팅 창업과정, 그리고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창업과정, 그리고 신중년 특화 과정으로 패션 제품 생산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정말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으니까 의지만 있고, 그렇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겠네요.

◆ 윤진경>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마지막으로 이은주 대표님이 이 땅의 모든 경단녀를 탈출하고 싶은 모든 여성분들에게, 그리고 사업을 시작한 여성 창업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이은주> 제가 딱히 한 마디 하는 것보다는 용기를 내서 적극적으로 하면, 요즘에는 기관 단체나 이런 곳에서 많이 지원도 되고, 길이 열려있기 때문에 자기 의지만 있다면, 굳이 취업이 아니어도 저 같이 창업이라든지, 이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봅니다. 그래서 뭐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명언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그런 인터뷰였습니다. 함께해주신 아름다이의 이은주 대표님, 그리고 윤진경 교수님, 고맙습니다.

◆ 윤진경> 네, 감사합니다.

◆ 이은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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