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사과...'인플루언서' 마케팅 도마에

'임블리'사과...'인플루언서' 마케팅 도마에

2019.05.21.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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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블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SNS 유명인, 즉 인플루언서가 판매한 제품의 이물질 검출 논란 끝에 사과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 판매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책임감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NS 팔로어 80여만 명을 보유한 영향력 있는 개인, 즉 '인플루언서' 임지현 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옷과 화장품은 물론 건강식품과 가전제품까지 팔면서 지난해 매출 1,700억 원을 넘어섰고,

오프라인 매장과 백화점, 면세점에도 진출했습니다.

평소 SNS를 통해 젊은 여성층과 활발하게 소통해 온 임 씨의 인기가 절대적이었습니다.

논란은 지난 3월 이 쇼핑몰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소비자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쇼핑몰 측이 환불을 거부하고, 소비자 불만 글을 임의로 지우는 등 부적절하게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임블리 제품이나 임 씨의 대응과 관련한 고객 불만이 봇물 터지듯이 이어졌고, 임 씨는 결국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임 씨 남편인 쇼핑몰 대표 박준성 씨는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다며,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박준성 / 부건에프엔씨 대표(임지현 씨 남편) : 임지현 상무는 고객 여러분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유통 구조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지적합니다.

인플루언서들이 유명세를 앞세워 전문성이 떨어지는 분야의 제품까지 팔면서도 영향력에 걸 맞는 책임감과 제품 관리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급성장하다 보니까 규모가 커지면서 대응력은 갖추지 못한 상태로 커가는 거죠. 충분하게 책임지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이들의 주 무대인 SNS 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새롭게 생겨나는 유통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 피해를 막는 '핀셋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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