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6천억 대 적자...끊이지 않는 탈원전 논란

한전 1분기 6천억 대 적자...끊이지 않는 탈원전 논란

2019.05.15.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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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에 6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한전은 원전 이용률은 오히려 늘었다며 국제 연료값 상승과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2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한국전력!

올해 출발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1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천억 원이나 불어 6천299억 원 적자입니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단 한 차례를 빼고는 모두 적자였습니다.

탈원전으로 비교적 단가가 낮은 원전 대신 비싼 LNG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손실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전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대규모 계획 예방정비를 마치고 올해 1분기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1분기보다 오히려 20% 포인트 더 늘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제 연료값 상승과 1분기 판매 감소가 손실의 주요 원인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심광섭 / 한국전력공사 결산부장 : 원전 이용률이 크게 올라간 부분은 한전 실적에 커다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측하고요. 대신 LNG 가격이나 국제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라서 민간 구매비가 늘어난 것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런 원인과 더불어 탈원전 정책이 한전의 적자 행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계속 나옵니다.

[노동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함으로써 발생한 부족분의 전기를 다른 전원이 대체해야 하므로…. 탈원전 이후에 안전 규제가 강화됐는데 그로 인해서 생기는 원전 이용률 저하도 한 원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전의 적자가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지난 3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 현재의 에너지 정책 그대로 가더라도 2022년까지 (전기요금) 상승요인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고.]

한전은 앞으로 정비를 마친 원전이 차례로 재가동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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