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떨어진 주가 높아진 환율, 정부에서 할일은 회의뿐...

[생생경제] 떨어진 주가 높아진 환율, 정부에서 할일은 회의뿐...

2019.05.13.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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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떨어진 주가 높아진 환율, 정부에서 할일은 회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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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진우 GFM투자연구소 소장


[생생경제] 떨어진 주가 높아진 환율, 정부에서 할일은 회의뿐...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월요일이죠. ‘알아야 지킨다,’ GFM투자연구소 이진우 소장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소장님?

◆ 이진우 GFM투자연구소 소장(이하 이진우)>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알아야 지킨다,’ 이게 우리 생활경제백서의 카피인데, 지금 이 상황이 안다고 지킬 수 있느냐. 그리고 또 하나. 알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로 미중 무역갈등입니다. 저희가 지난주에 자세하게 살펴봤는데,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진우> 지난주에 살펴보셨다는 것은 아마 5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뜬금없는 트위터 때문이겠죠? 기존에 10% 부과하던 2000억 달러에 대해서 25% 관세를 매기겠다. 이것은 실제 트위터에서 예고한 대로 지난 금요일부터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날짜로 중국에서 배에 실어서 나오는 물건들. 통관 기준이 아니라 2~3주가량의 시간은 벌고 있다, 그런 얘기고. 류허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협상단이 워싱턴에 건너가서 이틀 협상을 했습니다만, 말만 그냥 건설적이에요. 그런 외교적인 수사는 우리가 감안해서 들어야겠고요. 계속해서 중국이 반발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너무 몰아세우는 것 같아요. 개인도 국가도 어느 정도의 자존감이라는 게 있을 수 있고, 특히 국가 간 관계에 있어서는 항상 주권의 문제, 내정간섭의 문제, 이런 것들을 언급할 수 있겠는데요. 판을 깬 것은 중국이 깬 것 같습니다. 약속을 안 지킨 것.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가다 보니까 한 마디로 지금은 계속 불확실성의 연속이죠.

◇ 김혜민> 외교와 경제가 싸우면 누가 이깁니까?

◆ 이진우> 외교에다가 정치라고 대입할게요. 정치와 경제. 이렇게 본다면, 가끔씩은 경제 상황이 유난히 악화된다든지 하면 정치하는 정치 집권 세력이나 힘 있는 세력들이 애초에 그들이 원했던 정치노선에서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지론은 항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입니다. 정치가 결국은 시대적인 경제 상황, 사회적인 분위기, 문화와 사람들의 가치관까지도 다 지배한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어떻게 보면 블룸버그나 외신을 보면 말이죠. 미중 무역전쟁 관련한 기사들을 이코노미, 마켓, 이런 식으로 분류한 카테고리로 기사를 올리는 게 아니고 정치면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다,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 김혜민> 그 본질, 정치적인 문제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노림수로 강하게 중국을 몰아붙인다, 이런 주장 때문일까요?

◆ 이진우> 상당히 일리가 있는 분석이죠.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치적 행보가 그렇게 해석되어 왔고, 그렇게 해석될 만한 빌미를 많이 본인이 제공했습니다. 이쯤 되면 미국은 이런 식으로까지 해서 미국 국민들에게 그렇게 어필하는 것 같아요. 중국을 나만큼 강하게 다룰 수 있는 대통령이 있겠느냐. 지금 유력한 대항마가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거든요. 오바마 대통령 때 부통령을 했던. 거기다가 앞에 ‘슬리피’라고 갖다 붙이죠. 트위터에 보면 ‘하품 나는,’ ‘졸리는,’ 조 라고 해서, 예전 힐러리 클린턴 쪽에는 항상 사기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했는데요. 그쪽에서 중국에 대해서 말랑말랑한 태도를 보이니까 유난히 세게 나왔습니다. 이게 지난번 선거에서는 굉장히 통했거든요. 이번에도 과연 통할 수 있을 것인가. 진정 중국으로부터 거두는 관세로 중국 쪽으로 덜 팔리는 미국 내 농산물을 정부가 사서 그것을 기아에 허덕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원조할 수 있을까. 그렇게 트위터에 썼는데요. 말은 참 좋습니다만, 아마 나름대로 표 계산은 한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주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히 알 텐데요. 그렇지만 이렇게 세게 나감으로 해서 오히려 더 표를 얻는 데 유리하지 않을까 하고 한 계산인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혜민> 위험한 게임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트럼프의 강한 마케팅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지, 저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이 두 나라의 무역전쟁 때문에 우리 증시가 떨어지고, 하늘 오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지금 여전히 그렇습니까?

◆ 이진우> 오늘도 마찬가지네요. 코스피가 지금 마감됐죠? 전일 대비 29% 해서 2080도 살짝 내려왔습니다. 2079포인트로 마감했네요. 코스닥은 1.9%니까 2% 가까운 708.88포인트. 이런 식으로 빠진다고 하면 내일 코스닥이 700포인트가 지지될 수 있을까, 궁금하고요. 환율은 전일 대비 10.50원 올라서 1187.50원. 이런 식으로 환율이 상당히 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김혜민>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나라에 주가가 떨어지는 것. 그 이유가 그냥 우리가 미국, 중국에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뿐입니까? 도대체 그 이유가 뭡니까?

◆ 이진우> 그러니까요. 그래서 아까 제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위험한 게임을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세계 증시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조금은 위태한 레벨입니다. 우선 경기 측면에서 불안한 면이 있고, 무엇보다도 2008년, 2009년 이후 10년째 증시가 올라왔어요. 경기 자체도 어느 정도 끝물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와중에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고 합니다만, 큰 그림으로 봐서는 지난번이 고점이에요, 미국 증시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주식하시는 분들 흔히 하는 말로 이중천장, 더블탑, 여기서 멈추고 꺾일 가능성도 있는 와중에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단 말이죠. 오늘 일본도 경기 지수가 나왔습니다만, 다 나빠지고요. 즉 우리뿐만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조금 안 좋다는 느낌이 있는 와중에 우리는 말씀하신 대로 미국과 중국이 티격태격하면 우리의 미국 수출 의존도나 더불어 중국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큰 나라 아닙니까? 중국이 예를 들어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막힌다. 아니면 부진해진다. 그러면 당장 우리 수출의 부진으로 나타나겠죠. 우리 환율이 뛰는 것도 근저에 이런 배경이 있는 겁니다. 이런 식이고. 또 중국은 하다못해 경제 성장률이 6.4%입니다. 미국만 해도 3.2%. 우리 지난 1분기 –0.3%. 이런 것들. 그러다 보니까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우리 정부나 당국에서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하는 진단을 내놓고는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우리 시장이 이 와중에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취약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보이네요.

◇ 김혜민> 조금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무역이 우리의 가장 큰 먹거리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 이진우> 네, 그럴 수도 있고. 특별히 국제 투기 자본의 공격이다, 이런 식으로 보기에는 우리 시장이 그렇게 공격받을 만한 규모도 아니고, 저 같으면 다른데 건드릴 데가 많아요. 여기서 굳이 그럴까 싶은데요. 지금 우리 주식 주가나 환율 같은 경우는 우리의 뭔가 취약한,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는 중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2007년, 2008년 세계 금융위기도 결국은 2000년대 말 미국의 금융 시장에서 시작돼서 전 세계로 파급된 거잖아요? 정말 미국이 어떻게 보면 민폐를 끼친 건데요. 물론 미국 때문에 모든 금융의 시장이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아까 지금 2008년부터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그러니까 회복세를 보이다가 이제 다시 내려간다는 건가요?

◆ 이진우> 다시 꺾일 만한 이 시점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간의 무역 전쟁이라고 하는 진짜 기름을 끼얹은 거죠.

◇ 김혜민>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 정부의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정부가 오늘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고요.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었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나 한국은행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환율인 거죠?

◆ 이진우> 환율을 포함해서 주가가 떨어진다든지, 전반적인 금융 시장이 조금 불안하게 흐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부나 한은 입장에서는 이렇게 회의라도 해야겠죠.

◇ 김혜민> 회의라고 해야 한다는 얘기는 회의 말고는 할 게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 이진우> 제가 봐서는 지금은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게 아닌 말로 딱히 이렇게 우리 환율이 급등하거나 주가가 빠질 만한 경제적인 합당한 이유를 찾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이른바 국제투기자본들의 투기라든지, 우리 시장을 한 번 공매도를 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단기간에 흔들어보겠다, 그래서 돈 좀 벌어보겠다고 하는 차원이라고 하면 정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 김혜민> 의도성을 가지고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라면 대책이 있다는 거군요.

◆ 이진우> 우리 정부가 강한 대응을 해야 하고, 의지를 보이기도 하고, 실제 능력을 보이기도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선제적으로 한 번 회의하고, 국민들에게는 너무 그렇게 위기감에 우리가 스스로 젖어들지 말자는 메시지 정도 던질지언정, 예를 들어 위안화 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우리 환율만 여기서 1200원 가면 안 되요, 하는 식으로 달러 매입을 한다든지, 남들 다 주가도 같이 빠지는 와중인데, 연기금을 동원한다든지, 어떤 차원에서 주식을 사서 주식을 억지로 방어한다든지 하는 것은 효과를 보기도 어려울뿐더러 타이밍이 아닌 거죠. 그런 것은 우리 정부나 당국 차원에서도 다 인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혜민> 그런데 그 영화 있잖아요. ‘국가 부도의 날.’ 그 영화 장면을 보면 관료들이 막 회의하고, 국민들에게 괜찮다고 하고, 사실은 안 괜찮은데요. 안심시키고 이러잖아요. 저 진짜 그 장면이 충격적이었거든요. 지금 국가에서는 어쨌든 괜찮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이 괜찮고, 외환보유액, 순 대외채권, 이런 것 양호하다, 계속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믿어도 되죠?

◆ 이진우> 97년 대비 지금 우리 외환보유가 4000억 달러가 넘는다. 97년에는 국가적으로 달러가 거의 없었습니다. 진짜 거덜나 있는 상태였고요.

◇ 김혜민> 그때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 이진우> 그때와는 분명 비교할 수 없이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대외 건전성이 좋은 것. 정부의 주장이 그저 우리 좋아요,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김혜민> 그리고 저희가 경제 바닥을 한 번 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공수표를 정부에서 쉽게 할 수는 없을 거예요.

◆ 이진우> 그런데 안 그래도 한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단 부총재가 주재하셨다. 이것에 대해서는 통화금융대책반의 위상도 그래서 그렇기는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당국이 아직까지는 작은 카드를 쓰는 거죠. 나중에 급해지면 어떻게 할까요? 한국은행 총재도, 경제 부총리도, 심지어 대통령께서도 이렇게 회의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단계는 아니니까 그렇다고는 하겠습니다만, 보도 내용만 봐서는 그러네요. 좋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당국 입장에서는 자꾸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이겠죠.

◇ 김혜민> 또 경제는 심리니까요. 그러면 정부에서 어쨌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적기시장 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했거든요. 이 적기시장 안정조치라는 게 뭐에요? 타이밍을 맞춰서 안정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거예요?

◆ 이진우> 그렇죠. 적기라는 것이 그래서 이것은 우리 당국 정부 차원에서의 시장 안정 의지는 확인된 셈입니다만, 즉 외환 당국에서도 손 놓고 있지는 않는다는 차원입니다. 이것이 적기라는 표현이 뭐냐면 말이죠. 아까 말씀드린 거예요. 바깥에서 달러가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강세로 가고 있고, 특히 외환시장에서 상관관계가 높은 위안화가 약세로 간다. 중국은 실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중국이 의지적으로 그럴 수도 있는데, 위안화가 앞으로 약세로 갈 공산이 큽니다. 왜? 관세 25%를 가지고 부과받은 만큼 중국산 제품은 비싸지죠. 그러다 보면 차라리 위안화 환율이 올라서 위안화가 약세가 되는 것으로 관세의 부작용을 희석하고자 하는 게 있어요. 그런 식으로 전부 바깥에서 달러가 강으로 가는데, 서울에서 아무리 정부안이나 정부보다 더한 세력이라도 여기서 환율 상승을 막겠다고 혼자 나서는 것은 통하지 않는 거죠. 그것은 이른바 정부가 말한 적기가 아닌 겁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다 안정되었는데, 우리 서울에서만 계속 환율이 뛰어오른다거나 주가 혼자 빠지고, 이럴 때는 뭔가 움직이겠다고 하는 거죠. 지금으로서는 우리 시장이 늘 그렇습니다만, 우리 혼자만 굴러가는 게 아니에요. 결국은 전 세계적으로 같이 묶여서 가기 때문에 우리만 안정되어서 될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바깥까지도 우리가 상황을 계속 살펴야 합니다.

◇ 김혜민> 네, 다음 달에 소장님 오셨을 때는 조금 더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GFM투자연구소 이진우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진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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