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범벅...어린이제품 13만 점 적발

환경호르몬 범벅...어린이제품 13만 점 적발

2019.05.03.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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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을 앞두고 연필과 장난감 등 수입된 어린이 제품을 살펴봤더니, 환경 호르몬 범벅이었습니다.

특히 아토피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기준치에 220배나 넘게 나온 제품도 있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에서 수입된 어린이 제품입니다.

관세청이 최근 두 달 동안 안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보니,

그야말로 환경호르몬 범벅으로 확인됐습니다.

적발된 것만 무려 13만 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연필은 물론, 문구세트와 다트 총 장난감 등이 대부분입니다.

[이승필 / 관세청 인천세관 협업검사센터장 : 캐릭터 연필 세트가 가장 많았고 연필과 도형자, 샤프펜슬 등이 함께 포장된 문구세트, 다트 총 순으로 적발됐습니다.]

특히 다트 양궁에서는 기준치보다 최대 220배나 많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됐고,

아이들이 손에 쥐거나 입에 넣기 쉬운 연필에서도 20~40배에 달하는 유해 성분이 나왔습니다.

보통 연필은 표면에 색을 칠해 제조하는데, 환경호르몬이 함유된 수지 필름으로 감싸 만든 게 문제였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환경호르몬은 프탈레이트 가소제로 피부에 닿거나 입에 넣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윤진하 /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아이들의 성 발달이라든가 다른 여러 가지 발달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요. 아토피라든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그 증상이 더 악화하게 됩니다.]

특히 시중에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아이들 문구류 살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관세청은 이번에 적발된 13만 점을 모두 수거해 반송하거나 폐기할 계획입니다.

또 유해 물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수입업자와 유통업자를 수사에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할 방침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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