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삼바...속 타는 개미들

'롤러코스터' 타는 삼바...속 타는 개미들

2019.05.02.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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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가 롤러코스터를 탄다",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돼 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얘기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는 금융당국과 사법기관 여러곳에서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판단을 받아왔습니다.

각각의 판단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시작은 2015년 말입니다.

삼바는 자회사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꿨고 약 1년 뒤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회계처리 기준 변경이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분식회계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3월 특별감리에 들어갑니다.

금감원의 감리 결과를 놓고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가 맞는지, 제재가 필요한지를 심의했습니다.

지난해 5월 잠정 결론이 나온 이후에도 추가 감리를 거쳐 지난해 11월 고의적인 분식회계였다는 최종 판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측은 국제 기준을 준수한 회계처리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의 제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공시 위반에 대해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검찰 고발 등의 1차 제재가 가해졌습니다.

하지만 삼바 측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제재의 효력을 정지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고의 분식회계 최종 결론과 함께 내려진 2차 제재 역시 가처분 소송에서 효력이 정지됐습니다.

삼성바이오측이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의 내용이 포함된 2차 제재에 대해 먼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2차 제재에 대한 법원 판단이 1차 제재보다 먼저 나왔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11월 14일 증선위의 '고의 분식회계' 최종 판단과 함께 주식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0일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고 바로 다음 날부터 주식거래는 재개됐습니다.

제재 효력을 정지시키고 증권시장 퇴출도 모면했지만 삼바의 롤러코스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증선위 제재는 본안 소송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다, 삼성바이오로서는 무엇보다 검찰 수사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29일 자회사 관계자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삼성 그룹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삼성 바이오 주가는 크게 출렁였습니다.

지난해 12월 거래 재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거래정지 때의 수준까지 밀려버렸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른바 개미들의 투자 피해가 불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거래 재개'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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