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칼피아' 여전...부적절 특혜 31명 적발

국토부 '칼피아' 여전...부적절 특혜 31명 적발

2019.05.01.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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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사 등 관련 업체로부터 특혜를 받아 이른바 '칼피아'라는 오명을 쓴바 있는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의 일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부 감사를 벌였더니 항공사 공항 라운지 무료이용이나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 특혜 등 구태가 여전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토부 산하, 지방 항공청 소속 A 씨를 포함한 직원 22명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15명은 출장 때마다 항공사가 제공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퇴직자 1명을 제외한 7명은 이코노미 좌석을 비즈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까지 받았습니다.

국토부는 내부 감사에서 적발된 이들에 대해 징계와 경고 등의 문책을 단행했습니다.

국토부 산하 기관 공무원들의 일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방 국토관리소 직원 3명은 직무 관련자와 2차례 골프를 친 뒤 숙소까지 제공 받았습니다.

이뿐 아니라 항공운수사업 면허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민원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다가 적발됐습니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내부 공직기강 감사를 벌여 비위에 연루된 직원 31명을 적발해, 퇴직자 1명을 제외한 30명을 징계 조치했습니다.

국토부는 4년 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항공 등 항공사와의 유착 관계가 도마 위에 오르며, '칼피아'라는 오명을 쓴 바 있습니다.

이후 자정 노력과 내부 규정까지 만들어 직원들의 일탈을 막아보려 했지만, 내부 구태가 여전히 만연하면서 공직기강 확립은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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