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3%...금융위기 이후 최저

1분기 성장률 -0.3%...금융위기 이후 최저

2019.04.25.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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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경제가 지난 1분기에 -0.3%라는 극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지난 2008년, 그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1분기 성장률이 상당히 부진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얼마나 나빴던 겁니까?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는 -0.3%입니다.

직전 분기보다 경제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건데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건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입니다.

당시보다 성장률은 0.1%포인트 더 악화했습니다.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으로 -3.3%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무려 4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겁니다.

[앵커]
1분기 성적표가 왜 이렇게 나빴던 건가요?

[기자]
사실 마이너스 성장률은 어느 정도 예측된 부분이었습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낮출 때, 그 이유를 1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와 수출, 여기에 지난해 성장률을 이끈 소비까지 전반적으로 부진한 영향이 컸습니다.

우선 건설 투자와 설비 투자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는데요, 특히 설비 투자는 10.8%나 급감해 외환위기 이후 84분기 만에 최악이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 역시 -2.6%로 5분기 만에 최저였고,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도 직전 분기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며 각각 12분기, 16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올해 전망치 2.5%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투자와 수출, 소비가 모두 나빴다는 건데요, 한국은행은 경제 부진의 배경을 무엇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은행은 설명회를 통해 투자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부터 수출까지 둔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가 성장할 계기 자체가 없었다는 건데요, 지난해 4분기 정부 소비 급증의 영향으로 깜짝 성장률을 달성한 기저효과까지 작용했다는 겁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5%는 2분기에 1.5%,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8%, 0.9% 성장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는데요,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을 유지한 셈입니다.

하반기 경제 회복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민간의 예측보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이어간 겁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1분기 결과가 예상보다 나빴다면서도, 1분기보다는 2분기에,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성장률 목표인 2.6~2.7%를 달성하겠다는 겁니다.

정부의 목표치는 한국은행이 1년 동안 네 차례나 낮춰잡은 전망치보다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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