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다문화 청소년과 직업교육

[생생경제] 다문화 청소년과 직업교육

2019.04.24.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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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다문화 청소년과 직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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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박한상 서울시설공단, 김흥수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교사



[생생경제] 다문화 청소년과 직업교육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매주 수요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배움이 일자리다.’ 여러분들 다문화 청소년이라는 말, 당연히 아시죠? 국제결혼 등으로 부모 중에 한 분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가정, 그리고 그 가정의 자녀들을 우리가 다문화 자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전체 외국인 주민 통계에 의하면 다문화 가정이 가구 수로 32만 정도고요. 가구원 수로는 96만 정도 된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2012년 4만 7000명 수준이었던 다문화 가정 학생 수가 올해 12만 200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정착하는 것은 굉장히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도와 또 교육이 중요하겠죠. 오늘 다문화 청소년들의 꿈과 미래와 그리고 직업 교육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올해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따끈따끈한 신입사원. 서울시설공단 박한상 씨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박한상 서울시설공단(이하 박한상)>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옆에는 누구시죠? 소개해주세요.

◆ 김흥수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교사(이하 김흥수)> 네, 안녕하세요.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교사 김흥수라고 합니다.

◇ 김혜민> 네, 안녕하세요. 그동안 저희가 다양한 지역의 폴리텍대학을 인터뷰했는데, 다솜고등학교는 색달라요. 다솜고등학교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소개를 해주시죠.

◆ 김흥수> 네, 오프닝에서 소개해주신 대로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민간의 요구와 관심으로 설립된 한국폴리텍대학 소속의 기숙형 기술고등학교입니다.

◇ 김혜민> 다솜, 이름이 너무 예뻐요. 이게 어떤 뜻입니까?

◆ 김흥수> 사랑이라고 하는 뜻을 가진 순수한 한국어인데요. 저희 교직원과 학생들 모두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과 제자가 형제 같아요. 다문화 청소년. 제가 앞에서 설명을 해드렸는데, 우리 선생님께서 한 번 더 청취자분들께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김흥수> 네, 다문화 청소년은 크게 한국 태생 다문화 청소년과 중도 입국 다문화 청소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한국 태생 다문화 청소년들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안에서 외국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청소년을 지칭하고요. 중도 입국 청소년의 경우는 부모님 중 한 분이 먼저 한국으로 이주해 온 뒤,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이주해 온 청소년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한국인과 외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다문화 아이들이고, 두 분 다 외국인이지만 한국에 중도 입국해도 다문화인가요?

◆ 김흥수> 큰 개념으로는 다문화라고 하기는 하는데요. 저희 학교에 있는 학생들의 경우는 두 분 중 한 분은 꼭 한국 국적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한상 군은 어떤 경우에 해당되는 거예요?

◆ 박한상> 저 같은 경우는 한국인과 외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필리핀 분이시고요. 아버지가 한국 분이세요.

◇ 김혜민> 그러면 한상 씨는 어디서 태어났어요?

◆ 박한상> 저는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습니다.

◇ 김혜민>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저는 또 이야기로 솔직하게 해주어야 우리들이 이해하고, 이해해야 또 함께 알아가는 거니까요. 사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 학교 다니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여러 언론 보도를 보면요. 한상 씨는 어땠어요?

◆ 박한상> 저 같은 경우는 특별한 경험이 없었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다솜고등학교 가기 전에는 일반 중학교, 초등학교를 나왔나요?

◆ 박한상> 네, 일반 학교를 다녔습니다.

◇ 김혜민> 그때 다문화 가정의 다른 자녀들도 있었어요?

◆ 박한상>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혜민> 그게 동네에 많았을까요? 아니면 요즘 다른 지역에도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까?

◆ 김흥수> 네, 저희 학교에서 여러 학교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 학교에 가보면, 다문화 학생들의 비율이 특히 경기 안산은 거의 50%가 넘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 학교도 많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죠. 안산 쪽은 외국인 근로자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그런 경우들이 있겠죠. 국적이 다솜학교에는 다양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김흥수> 현재 약 15개국에서 온 학생들로 전체 학생들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중에 중국과 베트남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있고, 가장 멀리에서 온 친구는 브라질에서 온 학생이 있는데요. 역시나 축구를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래요. 그러면 한상 씨는 다솜고등학교를 어떻게 알았어요?

◆ 박한상> 저는 어머니께서 학교 홍보 책자를 보셔 가지고 저한테 추천을 해주셔서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어머니가 추천해주신 이유가 어떤 게 더 컸을까요? 직업교육을 할 수 있는데 여서 보내고 싶으셨을까요? 아니면 여러 다문화 자녀들이 많기 때문일까요?

◆ 박한상> 아무래도 직업교육 쪽이 더 가까운 것 같아요.

◇ 김혜민> 우리 한상 씨도 나도 가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 박한상> 네. 직업교육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선생님, 이 다솜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됩니까?

◆ 김흥수> 저희 학교에는 컴퓨터기계과, 플랜트설비과, 스마트전기과, 세 개의 학과가 있는데요. 학생들은 하나의 학과에 소속되어서 각 학과의 전문 지식들을 배우게 됩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수업은 한국말로 하시고요?

◆ 김흥수> 네, 한국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다수의 한국인들과 함께 생활을 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더욱이 한국어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한국어만을 사용하고 있고, 학생들 역시 한국어만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한상 씨 같은 경우에는 고향이 강원도니까 어렵지 않지만, 언어가 힘든 친구들도 있었죠?

◆ 박한상> 네, 저희 반에는 특히나 많았어요.

◇ 김혜민> 그러면 그때는 어떻게 도와주고, 서로 의사소통했어요?

◆ 박한상> 전문용어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이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따로 번역한 책 같은 것을 만들어서 같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한상 씨가 도움을 많이 줬겠어요. 요즘 학생들이 하는 은어나 유행어, 이런 것도 잘 썼어요?

◆ 박한상> 저희 반에서는 안 통하더라고요.

◇ 김혜민> 그랬었군요. 선생님 입장으로서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가르치셔야 하니까 여러 가지 소통이라든지, 문화라든지, 이런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으세요?

◆ 김흥수> 지금 가르치는 학생 중에 한국으로 이주해 온지 약 6개월 정도 된 학생이 있는데요. 이 학생의 경우는 예를 들어 등산하러 갈래? 같은 기본적인 질문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특히나 등산과 같은 한자 단어가 나오면 더욱 이해를 못하게 되는데요. 이런 학생들이 학교에 60% 정도 있는데, 이런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수업 방법의 개발이라든가, 교육 과정의 개편 등과 같은 노력들을 전체가 다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한상 씨와 같이 이렇게 한국에서 태어난 학생들에 40%, 그리고 중도 입국한 학생들이 60% 정도군요. 그런데 폴리텍대학이 왜 이 다문화 자녀들의 직업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 김흥수> 처음에 중도 입국 청소년을 포함한 다문화 청소년들의 수가 점점 많아졌는데, 학생들이 일반 교육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 안에서 중도 탈락률이 높아져서 어떤 대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하나로 이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기관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서울에 하나, 제천에 하나, 이렇게 두 개의 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저는 한상 씨와 같은 사람들이 지금 엄마가 필리핀 분이고, 아빠가 한국 분이면 필리핀과 대한민국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귀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 청소년들을 대한민국이 투자하고, 보살피고 해야 결국 우리의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을 바로 시작했어요. 우리 한상 씨는 졸업하자마자 서울시설공단에 취업한 거죠?

◆ 박한상> 네.

◇ 김혜민> 공무원 아니에요?

◆ 박한상> 공무원까지는 아니고요.

◇ 김혜민> 그래도 요즘 들어가기 쉽지 않을 텐데요. 무슨 과 나왔어요?

◆ 박한상> 저는 플랜트설비과 졸업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용접과 특수 용접을 배우는 학과고요. 별도로 비파괴나 공조 냉동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습니다.

◇ 김혜민> 재학 중에 자격증을 8개나 땄다고요?

◆ 박한상> 저는 설비과다 보니까 용접 관련 자격증 2개와 그리고 컴퓨터 응용 선반, 컴퓨터 응용 밀링 기능사, 가스 기능사, 설비 보정 기능사, 공조 냉동 기능사, 그리고 침투비파괴까지 8개를 땄습니다.

◇ 김혜민> 침투비파괴는 뭡니까?

◆ 박한상> 침투비파괴는요. 어떤 재료를 파괴하지 않고 결함이 있는지, 없는지를 찾아내는 겁니다.

◇ 김혜민> 어떤 재료로 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거군요. 이런 자격증을 따서 지금 그러면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어떤 일을 해요?

◆ 박한상> 아무래도 서울시설공단이다 보니까 주 업무는 사업장 내 시설물을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기계 설비나 수도 설비 관리, 또는 관련 자재 구매, 비품 관리, 냉난방 설비 관리 임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공단에 들어가기 굉장히 어렵잖아요?

◆ 김흥수> 네.

◇ 김혜민> 합격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 박한상> 채용 과정에서 제일 비중이 큰 게 필기시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공과 직업 기초 능력 평가에 비중을 많이 두고 공부를 했습니다.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면서 배운 이론들이 전공 필기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그래서 직업 기초 능력 평가에 조금 더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양한 회사에서 출제했던 그런 기출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준비했습니다.

◇ 김혜민> 오늘 배움이 일자리다. 다문화 청소년들에 직업교육을 시키고 있는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저희가 소개해드렸고요. 그 학교의 아주 자랑스러운 졸업생이자 사회인. 서울시설공단에서 일하는 박한상 씨와 함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전국의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선생님으로서 한 마디, 그리고 당사자로서 한 마디 해주면 희망이 될 것 같아요. 먼저 선생님, 한 말씀 해주시죠.

◆ 김흥수> 네, 아직 다문화라는 것에 대한 편견이 사회적으로 있는 것 같습니다. 있는데, 여기 같이 나온 친구도 마찬가지인데요. 공단에 취업하고 나서 부모님들이 많이 기뻐하셨는데, 특히 어머니께서 많이 기뻐하셨어요. 공단에 취업하고 난 이후에 친척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 애정, 이런 것들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학생 한 명의 취업으로 인해서 학생 본인과 한 가정 전체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껴서 그런 부분에서 많이 보람이 되었어요. 이런 친구들이 사회 곳곳에 점점 많아지면, 다문화라는 것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 다들 힘내시고, 목표가 있으시면 다 할 수 있거든요.

◇ 김혜민> 선생님다운 희망찬 메시지였습니다.

◆ 박한상> 저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으니까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네, 기죽을 필요 없죠. 같이 함께해주는 여러 교사들이 있고요. 또 다솜고등학교가 있으니까요. 이 방송 듣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솜고등학교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해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 김흥수> 감사합니다.

◆ 박한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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