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전문화·조직화...지난해 적발금액 '8천억 원'

'보험사기' 전문화·조직화...지난해 적발금액 '8천억 원'

2019.04.24.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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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이 8천억 원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갈수록 전문화·조직화하면서 피해액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해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박 된 원양어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곧 불이 배 전체로 번집니다.

어선은 완전히 탔고 선박 업체는 보험금 67억여 원을 타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화재는 업체 대표와 화재 조사원이 짜고 저지른 보험사기였습니다.

이 무등록 렌터카 업체는 차량의 유리막 코팅을 복원해준 것처럼 가짜서류만 꾸며 보험회사에 내고, 수리비 1억 6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보험사기를 분석해보니, 적발 금액이 7천980억 원에 달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적발 인원은 1년 전 보다 줄었지만, 피해액은 680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손해보험 사기 적발 금액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서도 자동차보험과 장기손해보험 사기가 각각 40%를 넘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허위 입원·진단과 관련한 장기손해보험 사기 금액이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사기를 앞질렀다는 점입니다.

수법도 갈수록 전문화, 조직화하는 추세입니다.

보험설계사와 자동차 정비업자들이 주축이 돼 고객을 꾀어 사기를 저지른 경우가 많았는데, 이른바 '꾼'들의 사기 행위가 보험료 인상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종각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 : 많은 사람이 보험사기에 대해서 별다른 죄의식을 가지지 않고 있고요. 일부 사람의 경우에는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 보험사기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신고 포상금도 23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금감원은 수사기관과 함께 시스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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