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오픈마켓...짝퉁 옷에 8만 명 당했다

허술한 오픈마켓...짝퉁 옷에 8만 명 당했다

2019.04.19.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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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쇼핑 등 '오픈마켓'에서 물건 살 때 한 번 더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업체들의 허술한 관리 속에 소비자 8만 명이 짝퉁 옷에 속아 40억 원이나 헛돈을 썼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안 곳곳에 놓인 짐꾸러미들!

비닐을 뜯어보니 라코스테와 폴로 등 유명 의류가 잔뜩 담겼습니다.

모두 '가짜' 이른바 '짝퉁'입니다.

짝퉁 의류 9만 벌, 정품으로 따지면 110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 짝퉁 제조 일당은 대담하게 국내에 공장까지 차려놓고 지난 5년 동안 오픈마켓을 통해 정품으로 속여 판매했습니다.

시중가보다 3분의 1가량 저렴한 가격에 국내외 소비자 8만 명이 속아 40억 원이나 헛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수법을 보니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현광 / 서울본부세관 조사1국장 : 정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입수한 타사 수입신고필증의 수입신고 번호, 수입신고 일자 등을 이미지 소프트웨어로 변조해 오픈마켓과 구매자에게 제공했고….]

여기에 오픈마켓의 부실한 제품 검증시스템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박서경 / 서울본부세관 조사관 : 현행 오픈마켓의 검증시스템은 사전검증시스템이 아니라 사후 검증시스템인데요. 고객 불만 사항이 접수되거나 인터넷에서 불만 제기 글이 올라오면 그때야 서류심사와 실물 검사에 들어갑니다.]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한 소비자들이 정품과 짝퉁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마네킹에 진짜와 가짜 옷을 각각 입혀봤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과연 어느 쪽이 정품 같나요?

정답은 왼쪽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잘 구분되지 않는 만큼 의류 안쪽 상표를 자세히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또 제품 관리를 위한 공급자 번호나 재질번호가 표시가 있는 게 정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정품 매장이나 쇼핑몰이 아니라면 지나치게 싼 가격은 한 번쯤 의심해 보고, 정식 수입신고서류가 맞는지 궁금하다면 관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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