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 투자, 주의하세요!

[생생경제]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 투자, 주의하세요!

2019.04.03.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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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 투자,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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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고란 블록체인 미디어 조인디 기자


[생생경제]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 투자, 주의하세요!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만우절이었던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아이의 초음파 사진과 아내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바로 강아지 합성 사진을 공개해서 만우절 장난이라고 밝혔는데요. 사람들은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거짓말은 도에 지나친다며 비판을 했습니다. 제가 어제 오프닝에서 비트코인이 엄청 올랐단 소식 전해드렸잖아요. 이것도 만우절 거짓말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우절 때문에 누군가는 돈을 벌었으니 하얀 거짓말이라고 해야 할까요? 블록체인 미디어 조인디 고란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고란 블록체인 미디어 조인디 기자(이하 고란)>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블록체인 미디어 조인디는 어떤 것을 다룹니까?

◆ 고란> 블록체인과 관련한 모든 이슈를 다루고요. 전문 뉴스를 다루기 때문에 조인디라고 해서요. 중앙일보가 최대 주주인 미디어 회사입니다.

◇ 김혜민> 이렇게 전문 잡지가 나올 정도로 얘기가 많군요.

◆ 고란> 그렇죠. 아무래도 화두니까요.

◇ 김혜민> 그러면 기자님은 왜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게 되셨어요?

◆ 고란> 2016년 말에 중앙일보 경제부 30대 기자들이 ‘써티테크’라는 시리즈를 기획했는데요. 경제부 기자들이 맨날 뭐가 좋다고 얘기만 하지 말고 그렇게 좋으면 네가 투자해라, 하는 말이 있어서 그래서 그러면 기자가 한 번 자기 돈으로 해보자, 하는 코너가 있었어요. 돌아가면서 각자 상품을 골라서 하는데, 저는 소득공제 연금펀드를 하고, P2P 투자를 쓴 다음에 다음 내 차례 때는 뭘 할까를 고민하던 차에 제가 취재원을 만났는데, 취재원을 만났을 때 늘 묻는 질문이 그래서 뭐 투자하세요, 라고 물어요. 다양한 답이 나오는데, 그때 처음으로 어떤 운용사 대리가 놀라운 답을 내놨습니다. 갑자기 제게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기자님 저 비트코인 투자해요, 하더라고요. 사실 비트코인이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투자한 사람을 본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이거 뭐지, 해서 실제로 가벼운 마음으로 20만 원을 넣고 투자를 시작했는데, 그때 전 재산을 투자했어야 제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너무 이게 재밌고요. 어떻게 보니까 버블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기에는 패러다임 쉬프트, 인터넷 발견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취재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기자님이 말씀해주셨어요. 비트코인은 버블이 아니라 패러다임 쉬프트다. 기자님이 어떤 스탠스인지 지금 느껴지는 발언이었는데요. 그러면 비트코인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자님의 견해를 들어보죠. 일단은 오늘 비트코인 시세는 어떻습니까?

◆ 고란> 오늘도 계속 오르고 있어요. 4000달러 초반에서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1시 30분부터 급등했거든요. 그래서 5000달러를 찍었다가 다시 떨어졌다가 오늘 다시 올라서 5000달러 안팎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격으로 치자면 500만 원대 후반, 550만 원 안팎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고요.

◇ 김혜민> 어제 최고치보다는 조금 떨어진 거예요?

◆ 고란> 최고치는 그거보다 더 올랐다가요. 지금 조금 약간 더 떨어져서 지금은 5000달러 조금 못 미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저 같이 비트코인 거래 안 하는 사람들은 잘 몰라서요. 어제 비트코인이 500만 원을 넘어 600만 원까지 치솟은 게 얼마나 대단한 거예요?

◆ 고란> 사실 지난해 보면, 연간 떨어졌습니다. 연 초부터 계속 떨어졌거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만 달러에 육박해서 우리나라 가격으로 치자면 300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가 올해 들어서 계속 떨어졌거든요. 그러다가 지난해 9월부터는 6500달러 선에서 안정적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두 달 간 있다가 진짜 바닥인가? 했더니 지난해 11월에 비트코인 캐시라고 하는, 시가 총액이 세 번째 정도 되는 코인이 있는데요. 또 설명 드리자면 복잡한데 하드포크 이슈가 있었어요. 이게 일종의 전쟁이 벌어진 건데, 전쟁이 벌어지면서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치면서 가격이 3000달러 선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회복을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5000달러 선을 회복한 겁니다.

◇ 김혜민> 어떻게 보면 비트코인 시장이 신흥 시장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직 안정적이지 않고, 여러 요소들에 의해서 급등락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 같은데요. 지난해 11월 이후에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500만 원 선을 어제 넘은 거예요. 그런데 이 배경이, 저는 이게 거짓말 같았거든요? 이거 진짜 만우절 가짜뉴스 때문인 게 맞아요?

◆ 고란> 저도 어제 가격이 갑자기 올라서 왜 오른 건가, 하고 보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일단 이런 얘기가 있어서 실제로 미국에서도 팩트체크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해요. 그런데 가격이 오르는 데에 사람은 항상 합리적인 이유를 원하잖아요. 그래서 만우절 뉴스를 상승의 원인으로 꼽은 게 아닌가 하는데요. 가격이 언제 올랐느냐, 그 시점과 뉴스가 나온 시점을 고려하면 가짜뉴스 때문에 올랐다고 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습니다.

◇ 김혜민> 어려분을 어떤 뉴스인지 궁금하시죠?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온라인 경제 매체 파이낸스 매그네이츠가 SEC, 그러니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폭탄을 떨어뜨리다, 라고 하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사 내용이 뭐냐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의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는 내용이에요. 이거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기자님?

◆ 고란> 이게 뉴스가 되게 가짜뉴스인데 그럴 듯하잖아요. 원래 가짜뉴스가 그럴 듯합니다. 저도 언론사에 있었으니까 보면, 만우절에 국제부가 완전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만우절 장난 뉴스를 외신이 굉장히 진지하게 쓰거든요. 1면에도 내고요. 착각해서 그것을 진짜인줄 알고 국내 뉴스로 번역해서 보도했다가 다음 날, 2008년에는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신경이 곤두서있어요. 그래서 역시나 만우절 뉴스, 굉장히 진지하게, 그럴 듯하게 냈는데요. 사실 비트코인 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승인한다, 이게 시장에서는 굉장히 바라는 뉴스거든요. ETF라고 하는 게 상장 지수 펀드인데요. 아마 코스피 ETF라고 해서 들어보셨을 텐데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툴을 만든 거예요.

◇ 김혜민> 정상적인 화폐로 인정한다, 그런 의미에요?

◆ 고란> 그런 의미라기보다는 예를 들면, 제가 금으로 빗대서 설명할게요. 예전에는 금 시장이 있으면 금 실물을 사고팔았잖아요. 2000년대 초반까지 금 실물을 사고팔면서 가격이 온스 당 400달러에 못 미쳤어요. 그런데 2003년부터 갑자기 급등하기 시작했거든요. 지금 온스 당 2000달러에 육박할 때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200달러 선 정도에 되고 있는데요. 그러면 왜 이때 오르기 시작했나? 그때 바로 금 ETF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금이라고 하는 실물은 거래가 불편하잖아요. 이 금이라는 실물에다가 ETF라는 통 안에 담아가지고 거래를 쉽게 하는 거예요. 기관들끼리 수백억의 자금을 버튼 하나로 거래를 만들어주니까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금값이 오른 거거든요.

◇ 김혜민> 거래가 쉬워지면 당연히 양이 많아지죠.

◆ 고란> 지금 비트코인 시장 같은 경우는 개인들만 하는 시장이에요. 기관은 안 들어왔어요. 그런데 비트코인 ETF가 나온다? 그러면 기관 자금이 들어오거든요. 자금 규모가 비교가 안 되죠.

◇ 김혜민> 그래서 이 뉴스 때문에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많이 샀고, 그래서 올랐다는 분석인데, 아까 기자님께서는 시점이 딱 맞지는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기자님이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요?

◆ 고란>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비이성적이기 때문에 왜 오른지 이유를 설명하기가 힘든 경향이 있어요. 사실 재밌는 예로 2018년 초에 ‘도지 코인’이라는 코인 가격이 갑자기 올랐거든요. 이유를 도대체 설명이 안 되니까 도지 코인이 강아지 모양의 심볼이 있거든요. 귀여우니까 사 모으는 것 아니냐, 이런 설명까지 나오는 지경이거든요. 그래서 왜 오른 거냐고 했을 때 답을 아무도 하기 힘들지만, 굳이 제가 지금까지 팩트들을 모아서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면, 코인 베이스라는 해외 메인거래소가 있는데요. 거기를 비롯한 몇 군데의 해외 거래소에서 약 1000억 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미스터리어 바이어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누군지는 몰라요. 베일에 싸인 누군가가 등장해서 갑자기 1000억 원 가량 비트코인을 매수했거든요. 로이터에서 보도한 건데요. 갑자기 이 사람이 비트코인 많이 사들이니까 4200달러 선에 매물이 모여 있었거든요? 이것을 순식간에 흡수를 해버린 거예요. 그다음에는 매물이 없어요. 그러면 가격 올라가잖아요. 가격이 올라가니까 갑자기 4200달러 선이 뚫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니까 이때 생기는 문제가 뭐냐. 비트코인도 선물 시장이 있거든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하는 비트 맥스라는 곳에서 공매도라는 거 아시죠? 그러니까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미리 팔았던 세력. 이 사람들은 주가가 오르면, 가격이 오르면, 손실을 보잖아요? 비트코인 회사가 공매도, 숏을 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가격이 오르니까 이러다가는 내가 손실 보겠다고 해서 빨리 이것을 되사서 갚아야 하잖아요. 되사서 갚느라고 또 사는 거예요. 가격이 또 오르고. 이러다 보니까 뭐지, 왜 오르지, 하니까 일반 투자자들도 뭔가 있나 보다 하면서 거기에 모이기 시작하고. 그리고 지금까지 가격이 굉장히 많이 지지부진했거든요. 사람들의 마음에는 언젠가 오르는 것 아니야, 하는 심리가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갑자기 터져서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제가 기자님 말을 들으면서 이해하는 척 했는데, 사실 60% 정도 이해했고요. 중요한 것은 어떤 미지의 인물이 나타나서 엄청 많이 샀군요.

◆ 고란> 그 인물이 촉매제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 김혜민> 이게 다들 눈치만 보고, 오를 거야, 오를 거야, 하다가 불씨에 불을 붙인 거예요. 이 정도만 이해하면 되죠.

◆ 고란> 그런 것 아니냐고 해석하는데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김혜민> 중요한 건 비트코인의 시세가 올라갈 것인가. 어쨌건 한 번 이렇게 솟았으면 기자님처럼 비트코인이 패러다임 쉬프트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잖아요. 어떻게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세요?

◆ 고란> 사실 가격은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가격은 신도 모르는 거고요. 작은 트리거에도 가격이 움직였다는 얘기는 그만큼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겠다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의미고요. 그게 아마 4000달러 선, 국내 가격으로 400만 원대 초반일 것 같은데요. 가격 움직임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가격이 이렇게 올랐다고 해서, 게다가 비트코인의 가치가 어떻게 산출되는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투자를 무리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 김혜민> 제일 중요한 얘기 나왔습니다. 투자를 무리하게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기자님 아까 초반에 20만 원 넣지 않고 전 재산을 넣었어야 내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이러셨잖아요.

◆ 고란> 그때는 확신을 못 했죠.

◇ 김혜민> 이제 그런 때는 또 안 와요?

◆ 고란> 그때는 가격이 정말 비트코인이 100만 원 정도밖에 안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요. 그 시절이 다시 오지는 않습니다.

◇ 김혜민> 그 시절이 다시 오지는 않으니 조심하셔야 한다고 하셨어요. 기자님이 국내 암호화폐 시절의 화양연화는 정부의 적대 정책과 함께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직도 국내 분위기는 여전히 비트코인,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보세요?

◆ 고란> 네, 사실 2017년 말, 2018년 초에 보면 모든 해외에 있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했어요. 소위 말해서 서울이 ‘크립토 월스트리트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거든요. 모든 자본이 다 모이는 시장이었거든요. 비트코인과 관련해서요. 그런데 정부의 강력한 단속 때문에 시장이 죽으면서 급격히 가격도 하락하고, 분위기도 침체됐는데요. 제가 오늘 한 업계 종사자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봤는데요. 비트코인 급등과 관련된 기사 댓글에 조롱을 넘어 혐오가 넘쳐나는 것을 보니 아직 버블이 아니라는 글을 썼어요.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사실 인반인들 입장에서는 ‘바다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도박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부정적인 기류가 있고, 하지만 산업 내에서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블록체인을 통해서 뭔가 하고 싶은 친구들은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사실 해외에서는 관련 업계 종사자를 빼고는 이렇게 광범위하게 대중적으로 관심이 없습니다. 거기 안에 있는 사람들만 관심이 있는 거죠. 우리나라가 약간 특이한 시장이기는 해요.

◇ 김혜민> 그렇네요. 그런 면에서는 바다이야기 같네요.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 하나의 돈벌이로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한 차이가 있네요. 가짜뉴스였지만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습니까?

◆ 고란> 크게 몇 가지 테마를 뽑아보자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비트코인 ETF. ETF나 아니면 소위 말하는 기존에 있던 메인거래소가 비트코인 관련된 거래소를 여는 식으로 해서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시장이 갑자기 커질 것이다,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요. 또 하나의 기대는 각 규제당국이 뭔가 비트코인을 일종의 합법적인 투자자산의 하나로 편입을 시킬 때, 제도권 안으로. 그때 또 한 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우리 현재 정부는 이것을 합법화해서 이럴 가능성이 보이나요? 규제 철폐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비트코인에 있어서는 사실 정부에서 말이 없는 것 같아요.

◆ 고란> 그렇죠. 지켜보고 계세요. 제가 늘 당국에 계신 분들께 물어보면 선진 사례를 참고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선진 사례가 안 나오고 있어요. 아마 우리가 뭔가 규제 방침을 내는 시점은 아쉽지만 미국에서 뭔가 방침이 나왔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 김혜민> 그러면 지금 미국은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가 어떤가요?

◆ 고란> 지켜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여기서 선각자가 되려면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을 때 한 발 나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고란> 미국은 한 발 나가서 지켜보고 있는 게요. 우리는 예를 들어서 거래소 같은 것도 아무 규정이 없어요. 약간 무방비 상태에 있어서 해킹 사고가 많이 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SEC 같은 경우에는 뉴욕주나 이렇게 주별로 일단은 투자자 보호 부분에 철칙이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협하는 그 어떤 것도 하면 안 돼요.

◇ 김혜민> 그러면 일단 제도권 내에 들어온 거네요?

◆ 고란> 확실히 들어왔다고 표현하기는 조금 애매한데요. 그 원칙만은 분명해요, 투자자 보호.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만약에 어떤 거래소가 이상한 것을 한다고 하면 거래소 폐쇄.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어떤 프로젝트가 다단계 판매를 한다든가 하면 안 돼, 하는 식으로 해서 투자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지켜보고 있거든요. 지금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규제 때문에 기술이 발전을 못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신중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데, 원칙은 하나, 투자자 보호. 그런데 우리는 아직 투자자 보호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 김혜민> 투자자라고 생각 안 하고 투기라고 생각해서 그럴까요?

◆ 고란> 그런 것도 있고요. 사실 이게 일단은 뭔가 제도권으로 투자자 보호, 이러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러면 제도권으로 들어온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해서 혹시라도 사람들이 투기할 까봐 부담스러워 해요. 그래서 아무것도 인정을 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상황에서 사고가 나고 있는 거죠.

◇ 김혜민> 정말 큰일인데, 왜냐하면, 비트코인이 잊을 만하면 사고 한 번씩 쳐서 검색어에 오르고, 잊을 만하면 떨어졌다고 나오고, 잊을 만하면 이번처럼 올랐다고 나오고 해서요. 마지막으로 아까 전에 투자 신중하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팁을 주세요.

◆ 고란> 제가 기술적인 조언은 못 하고요. 펀더멘탈 측면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제가 이런 말씀을 많이 들어요. 우리 한 번 IT 버블 때를 생각해보자. IT 버블 때 혹시 PD님은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코스닥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종목이 뭔지 기억하세요?

◇ 김혜민> IT 버블이면 인터넷 아니에요? 네이버?

◆ 고란> 혹시 새롬 기술이라는 회사 기억하세요? 새롬 기술이 인터넷 전화, 지금으로 말하면 인터넷 국제전화를 한다고 해서 시가 총액이 SK텔레콤보다 높았습니다. 코스닥 1위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들어보지도 못한 분들이 있잖아요. 이런 식이에요. 인터넷 버블이 있었고, IT 버블이 있어서 그 버블 뒤에 그 버블에서 살아남은 네이버, 카카오, NC, 아마존, 이런 게 있잖아요.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거기서 살아남은 회사들, 승자가 나타났어요. 역시나 제가 보기에도 블록체인에서도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 혼란기가 지나고 난 다음에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승자가 되는 업체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현재 2000개 정도의 코인들이 상장되어 있다고 하거든요. 이 2000개 중에서 혹자는 99%는 다 사라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블록체인 시대가 와도 내가 투자한 코인은 사라질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코인 투자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신중하게 하셔야 하고요. 그래서 저는 넓게 보면, 시가 총액이 높은 것을 해라, 거래량이 많은 것을 해라, 안정적인 것을 해라, 이것도 의심스럽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사실 비트코인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저는 장담하지, 다른 코인에 대해서는 사실 장담을 못 하겠어요. 시대는 온다, 그러나 내가 투자한 코인이 살아남을지, 안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까 공부를 하시고 투자하시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른 코인은 몰라도 비트코인은 최후까지 살아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혜민> 고란 기자님의 견해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드립니다.

◆ 고란> 모든 투자는 투자자 본인의 몫입니다.

◇ 김혜민> 비트코인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 기술이 있는 한. 제 생각입니다.

◆ 고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요.

◇ 김혜민> 오늘 비트코인,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 쉽게, 잘 설명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고란 기자였습니다.

◆ 고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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