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지지'...찬성 60%

더 커진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지지'...찬성 60%

2019.04.01.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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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20년 동안 유지해온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잃었습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벌어진 표대결의 결과였습니다.

주총 전날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조회장 반대 입장을 정한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국민연금은 경영진 선임안에 주주권을 행사한 적이 없었습니다.

2010년 영국에서 도입된 연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한국에서 처음 현실이 된 셈입니다.

과도한 개입이다, 재벌의 독선을 견제하는 당연한 주주권 행사다.

여론은 후자였습니다.

거의 60%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지지했습니다.

반대는 25%에 그쳤습니다.

YTN은 두달 전 국민연금이 한진그룹과 관련해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여부를 논의할 때 같은 조사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했습니다.

두달 전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찬성여론은 높아지고 반대는 떨어졌습니다.

찬성은 55.4%에서 59.7%로 4.3%P가 오른 반면 반대 여론은 33.3%에서 25%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찬반 격차가 22.1%포인트에서 34.7% 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지지 여론이 커진 요인을 살펴보겠습니다.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찬성 응답이 크게 늘었습니다.

두달 전 조사 때보다 20%P 이상 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찬성 여론도 상당폭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PK와 경기·인천의 찬성비율이 높아졌습니다.

반면 충청 지역은 찬성률이 41.3%까지 떨어져 반대 39.9%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찬성여론 증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두 달 전에 비해 약 15% 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50대도 찬성률이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찬성률이 하락한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유일했습니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을 때, 두달 전 한진그룹에 대한 제한적 주주권 행사를 결정했을 때, 그리고 첫 주총 시즌을 맞아 실행을 했을 때도 재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지지가 견고한만큼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행보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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