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전·현직 임원 자녀 '부적절한' 취업 특혜 의혹

단독 KT 전·현직 임원 자녀 '부적절한' 취업 특혜 의혹

2019.03.27.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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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의 채용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가운데 전직 임원이 구속되기도 했는데요.

정치인 자녀나 국회의원 보좌진 채용 등에 그치지 않고, KT 전·현직 임원들의 일부 자녀들도 KT에 취업하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로 아버지가 KT의 채용을 총괄하는 인사담당 임원이거나 고위직에 있을 때 자녀들이 입사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KT 황창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A 전무!

최근 KT 내부에서 A 전무 자녀의 특혜 취업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KT 고위 관계자는 "A 전무의 자녀가 KT 수도권 한 지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상적인 채용 과정을 통과했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A 전무가 자신의 자녀가 취업할 당시 KT의 채용을 총괄하는 인재경영실장이었기 때문에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09년쯤 KT를 퇴사한 B 임원의 자녀도 KT의 한 지사에 근무 중입니다.

문제는 B 임원이 감사실과 인력관리실 등 주요 부서에서 고위직에 있을 당시에 자녀가 KT 자회사로 입사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부적절한 취업 논란에 대해 KT는 개인정보여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KT 새노조 등에는 전·현직 임원 자녀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가 늘고 있습니다.

[오주헌 / KT새노동조합 위원장 : (채용 특혜 의혹 관련) 제보가 몇 건 들어오고 있는데요. 사실 인사담당이나 고위 임원의 자제분도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이런 건 누가 봐도 굉장히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보이고요….]

전문가들은 부모의 사내 지위를 이용해 부적절한 취업이 이뤄졌다면 취업준비생들에게 심각한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비판합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인사의 공정성이 깨지면 조직의 질서가 무너질 것이고 또한,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가고 싶은 기업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빼앗는 것입니다.]

KT새노조는 사내 임원 자녀의 부적절한 채용 특혜 내용을 취합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정치권 채용 비리 논란에다 이번에는 전·현직 임원 자녀들에 대한 부적절한 채용 의혹까지 쏟아지면서 KT 채용과정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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