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소비 패턴도 바꿨다...'팔색조' 마케팅

미세먼지, 소비 패턴도 바꿨다...'팔색조' 마케팅

2019.03.22. 오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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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기획 시리즈, 그 세 번째 순서!

오늘은 미세먼지가 바꿔놓은 소비 패턴을 집중 조명합니다.

불황인데도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관련 마케팅도 영역을 넘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꽃샘추위가 여전한 3월 중순에 대형 마트 가전 코너를 차지한 건 에어컨입니다.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에어컨 특별 판매 행사가 열린 겁니다.

[전은재 / 대형 마트 관계자 : 미세먼지 제품 특별 행사가 약 15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고객들의 많은 수요로 인해서 일주일간 행사가 연장되었고….]

실제로 미세먼지 감소 기능까지 더해진 '올 인원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5배가량 뛰었습니다.

의류 관리기와 건조기 역시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봤을 때, 각각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정의 부엌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조리할 때 나오는 유해가스를 줄여주는 에어 프라이어가 인기를 끌고 있고, 전기 레인지는 '필수 가전'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전기 레인지 시장은 미세먼지와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1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예고된 날은 소비하는 장소도 바꾸게 합니다.

대형 마트는 평소보다 썰렁한 반면, 인터넷 쇼핑몰은 주문량이 평소보다 15% 이상 늘어납니다.

[황 훈 / 인터넷 쇼핑 업체 관계자 : 공기청정기나 관련 용품들을 많이 찾고 있고요.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세먼지 용품 테마관을 별도로 마련해서 고객 쇼핑을 돕고 있습니다.]

불황 속에서도 미세먼지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마케팅도 주류 등으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오성택 / 주류회사 마케팅 상무 :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을 발견했고 이곳 맥아만 100% 쓴다고 하면 소비자들께서 미세먼지 시대에 염려를 해소하고 맥주를 드실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는 패션과 화장품까지 미세먼지 차단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하고 신중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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