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 또 역대 최저..."취업난·집값 영향"

혼인율 또 역대 최저..."취업난·집값 영향"

2019.03.20.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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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하기 어렵고 집값 부담까지 커진 청년층이 결혼을 미루면서 지난해 혼인율이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년층에서는 자녀를 독립시킨 이후에 이혼하는 비율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부부 한 쌍이 평생 자녀를 한 명도 채 안 낳는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준 데 이어, 출산의 선행조건이라 할 수 있는 결혼도 사상 최저 수준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7년 연속 감소해 25만 7천여 건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인구 천 명 가운데 혼인하는 건수로 계산하면 5건에 불과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혼인율 하락을 이끈 것은 결혼 적령기로 분류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으로, 이 나잇대에서 전년보다 혼인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결혼을 미루면서 평균 초혼 나이는 남녀 모두 10년 사이 2살가량씩 높아졌습니다.

[김 진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혼인을 앞둔 청년층이 소득이나 주거에 대한 어떤 독립적 생계를 위한 그런 여건이 마련이 돼야 하는데 그런 여건이 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혼은 중년층 이상에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줄어들던 이혼이 지난해 10만 8천7백 건으로 4년 반에 반등했는데, 이혼 전 결혼 기간으로 봤을 때 20년 이상 함께 살았던 경우가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었고, 30년 이상만 따로 떼서 보면 17%나 급증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에 따라 이혼한 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함께 살았던 경우가 3분의 1에 달했고, 또 4년 이하의 신혼부부가 21%로 그다음 비중을 차지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통계청은 중년 이상 부부의 이혼이 증가하는 데는 고령화 추세에다가 유교적 가치관 때문에 이혼을 자녀 독립 이후로 미루는 경향이 많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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